충암고는 22일 충남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라온고와의 결승전에서 10-4로 승리했다.
3-3 동점이었던 5회 공격에서 양서준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균형을 깼고, 6회도 추가 2득점 했다. 3회 말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2학년 왼손 투수 윤영철이 4강전까지 경기당 7.25득점을 기록하며 뜨거웠던 라온고 타선을 상대로 리드를 지켜냈다. 충암고가 1990년 열린 24회 대회 이후 31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했다.
충암고는 1·2회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1회 말에는 선발 투수 이태연이 무사 1·2루에서 라온고 3번 타자 이호열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내야진이 6(유격수)-4(2루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연결시켰다. 후속 타자 권종혁은 투수 앞 땅볼 처리했다.
분위기를 바꾼 충암고는 3회 공격에서 선취점을 냈다. 선두 타자 우승원, 후속 조영준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다. 행운도 따랐다. 1사 뒤 나선 송승엽이 내야 땅볼을 쳤지만, 타구를 처리하던 라온고 유격수 이주호가 토스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2번 타자 양서준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3번 타자 김동헌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쳤다.
하지만 라온고의 전력도 만만치 않았다. 3회 말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2학년 좌완 투수 윤영철이 전영서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단번에 잡았다. 하지만 후속 차호찬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4회는 동점을 내줬다. 윤영철이 선두 타자 권종혁에게 좌전 안타, 1사 뒤 박찬형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정준우와의 승부에서 폭투를 범하며 2·3루에 놓였고, 라온고의 스퀴즈 작전을 간파하지 못하고 득점을 내줬다. 글러브로 바로 홈 토스를 했지만, 3루 주자 권종혁의 손이 홈 플레이트를 먼저 터치했다.
윤영찰은 후속 타자 신동형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다시 한번 라온고의 적극적인 주루에 실점을 내줬다. 윤영철이 1루 견제구를 뿌렸고, 1루 주자 정준우를 런다운에 몰아넣었지만, 그사이 라온고 3루 주자 박찬양이 홈으로 쇄도했고, 득점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균형을 깼다. 5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조현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송승엽의 희생 번트로 2루를 밟았다. 앞선 만루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난 양서준이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도 선두 타자 이건희가 좌전 안타 뒤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후속 김선우의 땅볼을 처리하던 라온고 내야진의 송구 실책을 틈타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기회에서는 조현민이 우전 적시타를 쳤다.
윤영철은 6회 1무사 2루에서 권종혁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이후 달아오른 라온고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을 이어갔다.
충암고는 8회 우승원과 임준하가 적시타를 치며 추가 4득점했다. 10-4, 6점 차로 앞섰다. 8회까지 투구 수 81개를 기록한 윤영철은 9회도 마운드에 올랐고,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그가 한계 투구 수(105개)를 채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전재혁이 남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충암고가 31년 만에 대통령배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