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동성애 혐오가 담긴 응원가를 부른 자신의 팀 팬들을 비판하는 데 앞장섰다.
리버풀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EPL 3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도 거두지 못했지만 팬들의 구호가 더 논란이 됐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이날 경기 후 “리버풀이 호모포비아 적 응원을 외친 팬들을 비판했다”면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팬들이 첼시에 임대로 온 미드필더 빌리 길모어에게 ‘첼시 렌트 보이(Chelsea rent boy)’라고 외치자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렌트 보이는 남성 매춘부를 의미한다. 영국 ‘트리뷰나’에 따르면 해당 구호는 과거 첼시 훌리건 중 한 사람이 동성애 혐오를 외치다 뒤에서 남성 매춘부를 샀다가 적발된 일화에서 시작됐다. 이후 첼시가 2010년대 적극적으로 선수 임대를 활용하자 임대 선수들을 조롱하는 의미의 구호로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동성애자 혐오 문구로 규정되었다. 길모어는 단지 임대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매춘부에 비유되어 조롱당한 셈이다.
리버풀은 해당 사건에 즉각 반응했다. 리버풀은 “공격적이고 부적절한 구호다”라고 비판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이 구호는 2019년 4월 안필드에서 열린 첼시전에서 2-0으로 승리했을 때도 널리 들렸다. 클롭 감독이 당시 혐오 구호임을 명시했음에도 팬들이 무시했다”고 전했다. 리버풀 측은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가해자 신원 확인을 위해 당국과 함께 학대 및 차별 행위 혐의를 조사하겠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클롭 감독 역시 비판에 앞장섰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클롭은 "이런 구호는 시간낭비라 도움이 안 된다"고 해당 구호를 비판했다. 클롭은 "바비 피르미누, 모 살라, YNWA를 부를 때나 소름이 돋는다"면서 "그 외 구호를 부르는 건 멍청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구호나 부르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