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 `다 비켜`훈련하는 남태희 비대면 인터뷰하는 남태희.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중동 메시'로 불리는 남태희(30)가 중동 팀들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벤투호'에 '이른 선제골'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월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이라크와 A조 1차전으로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을 시작한다.
9월 7일에는 레바논과 2차전(수원월드컵경기장)을 벌인다.
우리나라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이라크와 레바논을 비롯해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시리아까지 모두 서아시아지역 팀들과 한 조에 속했다.
벤투 감독은 이라크, 레바논과 1, 2차전에 나설 26명의 대표선수를 추려 30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훈련에 들어갔다.
52번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뛰고 7골을 넣은 주축 미드필더 남태희도 포함됐다.
남태희는 31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먼저 "아주 중요한 경기를 치를 대표팀에 발탁돼 너무 기쁘다"면서 "정말 중요한 경기인만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태희는 오랫동안 직접 중동 축구를 경험해온 터라 이번 최종예선에서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2009년 발랑시엔(프랑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남태희는 2011년 12월 알두하일(당시 레퀴야)로 이적해 팀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하며 '중동 메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2019년 2월 알두하일을 떠나 카타르 알사드로 이적했던 남태희는 올해 7월 알두하일로 복귀해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남태희는 우리나라가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중동 팀들과 맞붙게 된 데 대해 "모든 경기가 힘들 거 같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처럼 치러야 할 거 같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이어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 "상대 밀집수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공략할 지를 많이 연구하고 경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침대축구'로 표현되는 중동 축구를 상대할 우리 대표팀에 조언을 부탁하자 "아무래도 우리가 강하기 때문에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텐데 서두르지 말고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하되 최대한 빨리 선제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집중해서 기회를 만들고, 기회가 오면 꼭 살려 득점해야 한다"면서 아예 '침대축구'의 싹을 잘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남태희는 또 "이라크 대표팀에는 카타르에서 뛰었던 선수가 몇 명 있어서 그들의 플레이 방식을 우리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얘기해주고 싶다. 이라크에 대해서는 특히 준비 잘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이라크의 주전 공격수인 모하나드 알리에 대해 "저돌적이고 빠르고 뒷공간을 잘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기회가 되면 면 슈팅도 과감하게 때린다"며 요주의 대상으로 꼽았다.
알 사드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왼쪽 윙어로 주로 뛰었지만, 알두하일로 복귀해서는 다시 공격형 미드필더로 많이 뛸 것 같다고 전망한 남태희는 월드컵 최종예선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남태희는 "손흥민(토트넘)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선수가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대표팀도 좋은 경기가 기대된다"면서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 경기를 뛰게 된다면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모두가 원하는 목표는 한 가지일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제 시작하는 데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처럼 치르고 이겨서 승점을 쌓아나가야 할 거 같다"면서 "우리가 준비만 잘하고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