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벵 아모링 감독과 조기에 결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시즌 맨유 지휘봉을 잡은 지 14개월 만이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맨유가 아모링 감독을 14개월 만에 경질했다”면서 “포르투갈 국적의 아모링 감독이 맨유를 지휘한 마지막 경기는 이날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1-1 무승부였다. 맨유는 리그 20경기 기준 6위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아모링 감독은 지난 2024년 11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뒤를 이어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스포르팅CP(포르투갈)에서 승승장구한 아모링 감독은 맨유와 2027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으며 구단을 재건할 적임자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모링 감독 체제 맨유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2024~25시즌에는 EPL 15위에 그치며 맨유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 1973~74시즌 강등 이후 1부 시즌 기준 최저 승점 기록이기도 했다.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 오르기도 했지만, 토트넘(잉글랜드)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본격적인 첫 시즌인 2025~26시즌은 다를 듯했다. 여름 이적시장에만 베냐민 세슈코,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부모 등 공격진을 대거 물갈이했다. 하지만 아모링 감독의 고집스러운 3-4-3 전형은 자리를 잡는 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심지어 아모링 감독과 구단 사이에는 긴장된 관계가 이어졌다. 아모링 감독은 리즈전을 앞두고 “3-4-3 전형을 쓰려면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며 겨울 이적시장서 미온적 태도를 보인 맨유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무승부 뒤엔 “나는 코치가 아니라 매니저”라고도 했다. 특히 “스카우트 부서와 스포츠 디렉터는 각자의 일을 해야 한다. 앞으로 18개월 동안 내 일을 하겠다. 구단이 외부 비판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구단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공교롭게도 이 발언 뒤 아모링 감독의 맨유 커리어에 마침표가 찍힌 거로 보인다. 매체는 “이번 결정은 최고 경영자, 단장 등을 포함한 수뇌부가, 내부적으로 관계가 붕괴된 뒤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한동안 대런 플레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고, 정식 감독 선임은 여름까지 미뤄질 전망도 있다.
맨유의 사령탑 자리는 여전히 ‘죽음의 성배’다. 2013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한 뒤 정식 감독을 6명이나 거쳤다. 구단은 퍼거슨 이후 감독을 내보내는 데에만 5000만 파운드(약 973억원) 이상 지출한 거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