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요 이슈. 1위 포털 네이버가 현대차·LG 등 대기업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처럼 신사업 선전에 힘입어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직원을 죽음으로 내몬 보수적인 조직 문화는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논란과 의혹으로 내부가 시끄러운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시총은 약 74조3292억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경쟁사인 4위 카카오와 격차는 4조5000억원 이상이며, 2위 SK하이닉스를 약 3조5000억원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6월 시총 3위를 카카오에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사상 첫 시총 70조원을 찍은 뒤 한 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 네이버의 수익 다변화 노력은 신사업이 기존 서치플랫폼 매출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지난 2분기 기존 광고 위주의 서치플랫폼 외 4대 신사업 매출은 처음으로 전체의 50%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서치플랫폼이 20% 초반대의 성장률을 보인 것에 반해 커머스와 핀테크,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일제히 40% 이상 증가했다.
겉으로만 봤을 때 네이버의 앞날은 밝아 보이기만 한다. 하지만 직원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이 촉발한 조직 구조 개선 목소리와 관련한 해답은 아직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 내부의 해묵은 '꼰대문화'는 여전히 직원들을 옥죄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지도 개발을 하는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경영 체계를 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4명의 CXO(CEO·CFO·COO·CCO) 위주로 돌아가는 구조를 벗어나 현장과 더 빠르게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당시 네이버는 "급성장의 결과 조직 규모가 커지고, 업무의 복잡성이 증대되는 속도가 지금의 CXO들에게 요구되는 책임을 압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살펴볼 일은 산더미인데, 직원들 속사정까지 들여다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의미다.
지난 6월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네이버 동료 사망 사건 관련 노동조합의 진상규명 최종보고서 및 재발방지 대책 요구안 발표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 발표가 있고 나서 3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쇄신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사이 또 다른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달 말 한 언론 매체는 네이버가 운영 중인 공익재단 해피빈에서 2015년 이후 15명 이상의 직원이 실장 A 씨의 폭언·모욕 등을 참지 못해 퇴사했다고 보도했다.
A 씨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특정 직원을 호되게 질책하는 것도 모자라 손찌검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체·외모 비하로 고통을 호소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해당 보도가 나오자 네이버는 발 빠르게 대응했다. A 씨의 입장문을 공개하며 보도 내용을 정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재직자들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으며, 노조의 제보만으로 기사화했다는 주장이다.
공교롭게도 해피빈의 최인혁 대표는 앞서 직원 사망 사건으로 문제가 된 한 임원을 감싸줬다는 비판을 받다가 네이버 COO(최고운영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회사에 교섭을 요구했지만 자동 갱신을 주장하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네이버의 이름이 부끄럽다"고 목소리 높였다.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직원을 추모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 마련한 임시분향소. IS포토 여기에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는 부당이익 편취 논란에 휩싸였다.
이 GIO가 설립하고 그의 친동생이 대표로 있는 지음이 네이버와 대웅제약의 합작법인 설립 정보를 미리 알고 투자해 수백억 원을 챙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해당 합작법인 설립 수년 전부터 대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지음은 네이버와 어떠한 사업적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