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축구의 여름 이적시장은 그야말로 화끈했다. 유럽 최고의 부자구단 중 하나인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은 굵직한 이적을 여러번 성사시켰다. 아슈라프 하키미, 조르지뉴 바이날둠, 잔루이지 돈나룸마, 세르히오 라모스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보강했다. 여기에 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결별한 리오넬 메시까지 품에 안으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이적시장의 중심에 섰다. 첼시는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를 복귀시켰다. 여기에 중원진을 보강할 사울 니게스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완전 이적 옵션을 포함한 임대로 데려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제이든 산초, 라파엘 바란 등을 영입하면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데려왔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도 잭 그릴리쉬를 영입하면서 EPL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억 파운드(약 1603억원)를 지출했다.
그중에서 유독 리버풀은 이적시장에서 조용했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3600만 파운드(약 576억원)에 영입한 센터백 이브라히마 코나테(22·프랑스) 말고는 뚜렷한 보강이 없었다. 대신 리버풀은 선수 처분에 집중했다. 해리 윌슨(풀럼), 타이워 아워니이(유니온 베를린), 조리지뉴 바이날둠(파리 생제르맹), 제르단 샤키리(올림피크 리옹), 마르코 그루이치(포르투), 벤 데이비스(셰필드), 벤 우드번(하트오브미들로디언)을 보내면서 2450만 파운드(약 392억원)를 벌었다.
최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올여름 이적시장에 대한 해명을 내놓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이적시장에 미드필더가 있다고 해서 미드필더를 살 필요는 없다”라며 “만약 모든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명 있다면, 우리는 영입을 시도했을 것이지만 단지 누군가를 영입하기를 원하는 팬들을 위해 나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고 말했다.
임금 부분도 작용했다.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제이미 캐러거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을 보면서 리버풀 팬들이 여름 이적시장에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리버풀은 선수들 임금지출에 많은 돈을 쓰게 될 것이고 사람들은 이 사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구단의 연봉을 조사하는 ‘스포트랙’에 따르면 올해 리버풀 선수단의 연봉은 1억3581만 파운드(약 217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