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3'(이하 갤Z플립3)가 화사한 투톤 컬러와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로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흥행 조짐이 보이자 올해 1월 출시한 '갤럭시S21'(이하 갤S21) 시리즈의 지원금까지 끌어모아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기준 공시일인 지난 8월 24일부터 갤Z플립3에 최소 25만5000원에서 최대 50만원의 단말기 지원금을 보장하고 있다.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8만원대 요금제에서는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48만원), KT(45만원)보다 많은 50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LG유플러스의 '5G 프리미어 에센셜'(월 8만5000원)에 가입하면 지원금 50만원에 추가 15%(7만5000원) 할인이 적용돼 갤Z플립3의 출고가가 125만4000원에서 67만9000원으로 뚝 떨어진다. 2년 약정 기준 휴대폰 월 할부금은 약 3만원이다.
이통 3사는 삼성전자가 올해 초에 선보인 플래그십 갤S21 시리즈가 부진하자 갤Z플립3에 힘을 쏟고 있다. 갤Z플립3의 지원금 최초 적용일을 기점으로 갤S21 시리즈의 지원금이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려갔다.
8만원대 5G 요금제에 가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고사양인 갤S21 울트라 모델을 선택하면 지난 7월까지 40만~5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8월 1일이 되자 이통 3사 모두 10만원 중반대로 지원금을 낮췄다. 그 뒤 1주일 만에 60만~70만원으로 기습적으로 올렸다가 갤Z플립3가 나오자 10만원대로 다시 내렸다. 약 2주간 재고 정리 기간을 거친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업계 경쟁 상황과 재고 현황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지원금 정책을 탄력적으로 가져간다"고 말했다.
갤S21 시리즈의 출시 초기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1월 29일~2월 8일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S20'(이하 갤S20) 시리즈와 비교해 약 30% 증가했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 효과는 오래 가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상반기 갤S21 시리즈의 판매량을 1350만대로 추정했다. 1700만대 팔린 갤S20 시리즈보다 20% 적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의 선봉에 선 갤Z플립3는 100만원 초반대의 가격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샤오미 등 자국 브랜드의 입지가 강한 중국에서는 지난 2일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에서 방송 시작 3분 만에 3000만대가 완판됐다.
태국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진행한 사전 예약의 수요가 기존 삼성전자 폴더블폰 라인업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갤Z플립3가 약 47%의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