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공연계가 정부가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8일 한국공연산업협회(음공협)는 '코로나 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음악 공연산업은 코로나 19 이후 지난 1 년 반 이상 아무런 영업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원활한 업무 진행과 미래를 조망할 수 있도록 대중음악공연 및 공연 전반의 코로나 19 거리두기 규정의 정확한 원칙과 기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종현 협회장은 "정부의 코로나 19 방역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며,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 왔지만, 대중음악공연은 그 어떤 지원이나 보호는커녕 산업으로써 최소한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이미지만 소모됐고 부정적인 이슈 확산을 위해서는 서슴없이 희생양으로 취급됐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협회에 따르면 정부는 원칙없이 규정을 마련했다가 쉴 새 없이 바꾸는 행동을 반복해 공연 취소와 연기를 반복하도록 했다. 이에 산업종사자들은 어떤 사전 논의도 없이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집합 금지라는 행정명령에 부딪혀 엄청난 피해액을 떠안으며 줄도산과 폐업으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대중음악 공연업계의 요구는 매우 단순하게 일관되어 왔다. '모든 공연 장르에 대해 공평한 규정을 적용하라', '문화 다중이용시설은 동일한 잣대를 가지고 공평한 규정을 마련하라'라는 것이다. 뮤지컬, 클래식, 연극, 국악 등 모든 공연물과 대형 놀이시설, 워터파크, 백화점, 해수욕장, 미술관, 박물관, 전시회 등 다중이 이용하는 문화 시설은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일부의 조치가 있었을 뿐"이라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제멋대로 규제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도 요청했다. "지차체들은 취소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논의나 양해도 없었다. 정부가 지금처럼 '자세한 사항은 각 지자체의 판단에 따른다'라는 두리뭉실한 문구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업무에 혼선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지침에 따른 공연이 관계부처의 행정명령에 의해 취소된 경우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일방적이고 작위적인 행정명령에 대해 대중음악 공연산업 종사자는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충분한 논의와 대안 마련 없이 갑작스러운 집합 금지를 통해 공연 취소 및 연기를 발생케 한 사례들에 대해 명확한 사과와 확실한 피해보상을 요구한다. 만족스러운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더 이상 대중음악 공연업계와 국민의 목소리에 경청하거나 개선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향후 관련 업계 및 협회 모두와 연대하여 시위, 규정 불응, 행정소송을 포함한 단체 행동들을 전개하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도 높게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