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선발 투수 3명을 잃었다. KBO에서 5시즌 동안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임신 중인 아내의 병간호를 이유로 시즌 중 팀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부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집 파손 등으로 야구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키움은 지난 4일 KBO에 브리검의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안우진과 한현희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둘은 원정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한 뒤 외부인을 만나는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졌다. KBO는 각각 두 선수에게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키움 구단은 한현희에게 자체적으로 1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더했다. 키움은 선발 투수 3명이 전력에서 이탈하는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선발진 구상이 시급했다. 키움은 중위권 싸움을 넘어 상위권으로 도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서건창을 내주고 LG에서 정찬헌을 영입했다. 우완 투수 김선기와 김동혁을 선발진에 합류시켰다. 위기를 맞은 키움이지만, 특유의 잇몸야구를 통해 대체 선수들이 전력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정찬헌과 김동혁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정찬헌은 후반기 4경기서 패배 없이 1승 평균자책점 1.17로 맹활약 중이다.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3차례다. 김동혁은 비록 직전 등판이었던 1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선발 합류 후 4경기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져주고 있다.
김선기도 기대 이상이다. 김선기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 이달 5일 고척 SSG전에서 4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선기는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많이 났던 투수였는데, 송신영 투수코치와 기술적으로 얘기를 하는 등 변화를 준 거 같은데, 긍정적인 부분이다”고 평가했다.
선발투수로서 기대를 나타냈다. 홍원기 감독은 “지금은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크지 않고,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며 “김선기가 지난 일요일(5일) 경기에서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투수로서 기대치나 활용도가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