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열 롯데가 오랜 안방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 '예비역 병장' 안중열(26)이 합류하면서다.
안중열은 상무 야구단을 제대하고 후반기부터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후 지시완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주전 안방마님을 꿰찼다. 롯데가 7월 말 김준태를 KT로 트레이드한 것도 안중열의 합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중열이 래리 서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큰 요인은 안정감이다. 입대 전과 비교하면 투수 리드와 블로킹, 도루 저지 등 기본기가 향상됐다.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꼴찌(5.63)였던 롯데는 후반기 부문 3위(3.72)로 껑충 뛰어올랐다. 마운드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후반기 팀 승률 1위(0.650, 13승 7패 2무)으로 우뚝 올라섰다. 전반기를 5위 NC에 7게임 뒤진 채 마친 롯데는 8일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키움과 승차를 4경기까지 좁혔다. 아직 40경기 이상 남겨둬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할 만하다. 안중열 안중열의 투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후반기 4전 전승,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 중인 박세웅은 "(안)중열이가 '커브가 일찍 떨어져 한 번 튀더라도 어떻게든 막을 수 있으니 자신 있게 던져라'고 한다. 그 말이 내게 와닿았다"라고 말했다. 박세웅은 주무기 포크볼 구사율을 크게 낮추고, 올 시즌 커브 비중을 약 20%까지 올린 상태다. 그는 "내 생각을 읽고 잘 맞춰 리드한다. 반면 본인의 확신이 있을 때 강하게 얘기하면 내가 맞춰주는데, 결과가 좋다. 이를 통해 신뢰가 쌓인다"고 웃었다.
도루 저지율도 0.462로 높다. 리그 평균 0.270을 훨씬 상회한다. 표본이 많진 않지만, 안중열은 상대 13차례 도루 시도 중 7차례 저지했다. 그는 "2루 송구도 좋아졌고 블로킹도 많이 보강했다. 또 수비도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타격 역시 쏠쏠하다. 8일 대구 삼성전 3-4로 뒤진 8회 2사 후에 동점 솔로 홈런을 쳤다. 롯데는 8회 전준우의 결승 희생플라이 속에 5-4로 역전승했다. 지난 4일 NC전에서는 3-1로 쫓긴 4회 2사 후에 1타점 적시타를 쳤고 이어 밀어내기 볼넷까지 얻었다. 안중열은 20경기에서 타율 0.267, 2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2017시즌 종료 후 강민호가 삼성으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뒤 후임자를 찾지 못 찾았다. 여러 선수를 기용했지만 안방 고민이 점차 부각됐다. 나균안과 나원탁 등 유망주 포수는 투수와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안중열도 입대 전에 무주공산이던 주전 안방마님을 놓고 경쟁했지만, 주전으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그는 "입대 전엔 조급했다. 실수했을 때, 안 좋은 결과가 있을 때 걱정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상무 야구단에서 기량도 향상하고, 심리적으로도 더 단단해져 돌아왔다. 안중열은 "나는 원래 잘했던 선수가 아니다.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후회 없이 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