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수원전에서 쐐기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울산 이동준. [연합뉴스] ‘미리 보는 결승전’ 현대가(家) 더비가 열린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10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29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울산은 15승 9무 3패(승점 54)로 선두다. 2위 전북(14승 8무 5패·승점50)이 승점 4점 차로 뒤쫓고 있다.
울산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다. 지난달에만 5승 1무, 6경기에서 14골을 몰아쳤다. 지난 1일 포항 스틸러스에 일격을 당한 전북은 5일 FC서울을 4-3으로 꺾었다. 전북은 최근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로 주춤하다. 이번 경기는 우승 향방을 결정지을 분수령이다.
프리미어리그 출신 이청용(울산)과 김보경(전북) 대결,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이동경(울산)과 송민규(전북) 대결, 조지아 국가대표 바코(울산)와 구스타보, 일류첸코(이상 전북)의 외인 대결 등 볼거리가 많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 돌격대장 문선민. [사진 프로축구연맹] 그 중 이동준(24·울산)과 문선민(29·전북)의 ‘스피드 레이서’ 대결이 관심사다. 둘 다 K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손꼽힌다. 문선민은 100m가 12초대고, 20~30m 단거리 전력 질주가 빠르다. 이동준도 육상 선수 못지않은 스피드와 과감한 일대일 돌파가 강점이다.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이동준은 주전 오른쪽 공격수 자리를 꿰차고 팀 득점 1위(9골)다. 직선보다 사선으로 침투해 들어간다. 부산 시절부터 페널티킥을 잘 유도하는데, 수비수가 돌파를 막으려고 그의 유니폼을 잡아채는 경우가 잦다.
지난 7월 김천 상무에서 제대한 문선민은 전북으로 돌아오자마자 ‘돌격대장’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달 대상포진과 옆구리 통증으로 고생했다. 지난 5일 서울전에 교체 출전해 돌파와 크로스로 후반 추가 시간 홍정호의 결승 골을 끌어냈다.
홍명보 울산 감독과 김상식 전북 감독은 이동준과 문선민의 투입 시점을 두고 ‘수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후반에 승부를 걸겠다고 생각하면 선발이 아닌 교체로 투입할 수도 있다. 지난 5월 19일 울산이 후반 교체투입 된 이동준의 쐐기 골 등을 묶어 4-2로 이겼다.
울산은 2005년 이후 K리그 우승이 없다. 울산은 작년에 전북에 승점 3점 뒤져 준우승에 그쳤고, 재작년에는 전북에 골 득실에 뒤졌다. 하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은 울산이 1승 1무로 앞선다. 5월 맞대결에서도 울산이 전체적으로 밀리는 느낌이 없었다. 리그 4연속 우승에 빛나는 전북은 올 시즌 투박함이 불안 요소다. 하지만 노장 최철순(34)이 후배들의 투지를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