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배당 기업이 늘어나면서 역대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가 2조원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중간 배당 증가’는 동학개미의 주식 열풍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반기(1~6월) 배당을 한 상장사는 62개로 나타났다. 중간 배당금 전체 규모는 총 4조3913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간 배당은 지난해 2조6297억원으로 줄었지만, 올해 들어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무려 1조7615억원, 66.9%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조1550억원으로 상장사 전체 중간 배당금 중 49%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2조원 이상의 중간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종목 1위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6.48%에 그쳤던 삼성전자의 동학개미 지분은 8월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13%까지 치솟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매물을 동학개미들이 모두 쓸어담고 있다. 이로 인해 9%대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보다 개인의 영향력이 세졌다. 삼성전자의 개인투자자는 5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개인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중간 배당 등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의 중간 배당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모두 3025억원을 배당했다. 1년 전 398억원에 비해 2627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반기 배당을 하지 않았던 현대차와 에쓰오일은 2년 만에 각각 2005억원과 1125억원을 배당했다.
중간 배당 상장사가 2020년 47개에서 올해 62개로 대폭 늘어났다. 이중 금융권 반기 배당금이 눈에 띈다. 은행, 증권사들은 올해 실적 개선으로 반기 배당금을 늘리는 경향이 뚜렷했다.
KB금융지주는 2922억원으로 가장 많은 중간 배당을 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중간 배당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보다 500억원 이상 늘어난 204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신한지주가 1549억원을 했고, 우리금융지주는 역대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하면서 1083억원을 기록했다. 4개 금융지주의 중간 배당금은 7596억원으로 전체 17.3%를 차지했다.
코스피 종목에서 1000억원 이상 중간 배당을 한 기업은 총 10개로 나타났다. 2019년 5개에서 10개로 2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