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베일을 벗은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에서 김효진은 박병은의 첫사랑 이경은 역으로 임팩트를 선사했다. 그의 삶에 가까워지는 김효진의 이야기가 추후 펼쳐질 전개에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인간실격' 지난 3-4회에는 김효진(이경은)이 동창회 이후 박병은(정수)에게 급속도로 다가가며 속을 들여다볼 수 없는 아슬아슬한 텐션을 자아냈다. 연락도 없이 박병은이 일하는 백화점 식품관에 찾아간 김효진은 자연스럽게 관계를 이어갔다.
마치 대학 시절 연인으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아무렇지 않게 안부를 묻고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김효진의 모습은 박병은조차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박병은에게 "다시 널 봤는데 '깨끗하게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온 거야"라고 고백하는 그에게선 악의가 아닌 순수한 진심이 느껴져 시청자들마저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김효진이 가진 온도 차 역시 다양한 추측을 낳았다. 동창회에서 박병은과 있을 때 본래의 쾌활하고 밝은 성격이 돋보였던 것과 달리 홀로 있는 김효진에게선 왠지 모를 슬픔과 처연함이 묻어난 것. 애써 아닌 척하지만 오랜 시간 남편의 병간호로 심신이 지쳐있는 김효진의 모습은 결국 박병은의 마음을 조금씩 흔들며 두 사람이 다시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듯 해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서로에게 스며들어가는 김효진과 박병은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큰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동시에 오랜만에 이경은 역으로 돌아온 김효진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끈다. 지난 동창회에서 잊을 수 없는 첫사랑 비주얼로 화제를 모았던 상황. 이후 박병은과 가까워지기 시작한 그의 모습은 첫사랑이라는 존재가 간직한 아련함부터 눈부신 비주얼까지 완성도 있게 그려내며 무게감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