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가?” 전직 EPL 선수들의 손흥민 공백 영향 지적
등록2021.09.13 13:56
전직 스트라이커들이 손흥민(29)의 공백이 토트넘에 치명적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개막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던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에 발목이 잡히면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리그 선두 수성에도 실패했다. 리그 6위(승점 9)로 내려앉았다.
전력 공백이 컸다. 우선 팀의 핵심인 손흥민이 빠졌다. 종아리 부상 탓이다. 그는 9월 A매치 기간에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 풀타임을 뛰었다. 이후 오른쪽 종아리 근육 염좌가 발견돼 7일 레바논전에 결장했다. 부상을 안고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결국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결장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산투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부상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그렇게 좋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산투 감독은 “의료진들이 분석할 것이다. 구단이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상황의 심각함을 밝혔다.
A매치 기간 대표팀 차출에 응했던 선수들의 자가격리 문제도 발생했다. 지오바니 로셀소, 크리스티안 로메로(이상 아르헨티나), 다빈손 산체스(콜롬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로 영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영국 정부는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를 코로나19 적색국가(red list)로 지정했다. 해당 나라를 방문하고 영국으로 돌아오려면 열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공백이 치명적이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루카스 모우라, 델레 알리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단 2회 슈팅에 그쳤다. 유효 슈팅은 1회에 불과했다. 해리 케인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반면 크리스탈 팰리스는 18번이나 슈팅을 시도했다. 이중 유효 슈팅은 4회였다. 토트넘은 볼 점유율이 37.7%에 그쳤을 만큼 수비적으로 나섰다.
전직 EPL 선수들도 손흥민 공백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13일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아스톤 빌라에서 스트라이커로 뛰었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토크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의 경기력은 부족했다. 경기를 보면서 아이디어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우리는 토트넘이 케인 없이 뛸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손흥민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가?”라며 케인의 공백보다 손흥민의 결장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토트넘과 리버풀 등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피터 크라우치도 ‘BT스포츠’를 통해 “일부 선수의 공백이 있는 것은 큰 문제였지만 이전보다 더 잘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들은 수동적으로 수비했다”고 경기 평가를 했다. 이어 “토트넘이 얼마나 손흥민을 그리워하는지 보여줬다”라며 “손흥민이 측면에서 침투하면 케인이나 모우라가 공을 갖고 플레이할 수 있다. 손흥민의 공백이 토트넘에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7일 스타드 렌(프랑스)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콘퍼런스리그(UECL)를 치르고, 20일에는 첼시와 EPL 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