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 구원등판한 이영하가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9.12/ 김태형 두산 감독이 LG와의 더블헤더에서 연투로 팀 승리를 지킨 이영하(24)의 구위를 칭찬했다.
이영하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1·2차전에서 모두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1차전에서는 7-5로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8-5 승리에 공헌했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도 4-4로 팽팽했던 6회 초 2사 3루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을 다시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8-5 승리에 힘을 보탰다. 더블헤더 두 경기에서 모두 구원승을 챙겼다. KBO리그 역대 6번째 기록이다.
선발 투수였던 이영하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선발로 나온 10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은 11.17에 달했다. 두 차례나 2군행 지시를 받았다.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얻었지만, 복귀 뒤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결국 '구위파' 투수가 필요한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불펜에서는 '파이어볼러' 이영하의 구위가 힘을 발휘했다. 이영하는 12일 경기에서 140대 후반에서 최고 151㎞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로 LG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연투인 2차전 등판에서도 최고 149㎞를 기록할 정도로 건재한 구위를 과시했다.
김태형 감독도 이영하가 보여준 구위에 믿음을 드러냈다. 중간 투수로 이영하의 보직을 옮길 때 변화구 제구에 고전해도 구위가 살아있어 1, 2이닝은 잘 막을 것이라던 김 감독의 예상이 적중했다. 김 감독은 14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서 “이영하는 힘으로 타자를 누를 수 있는 구위를 가졌다”면서 “제구가 안 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승부할 수 있는 구위를 가졌다. 본인 자신감만 생기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팀 내에는 그렇게 구위로 누를 수 있는 투수가 없다”며 “영하가 해준다면 남은 경기에서 훨씬 도움이 될 것이고 본인에게도 좋을 것이다. 이 정도만 던져주면 좋겠다”고 구원투수 이영하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