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31)의 불펜 등판에 대해 "팀을 위해 선수가 자원한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카펜터는 지난 12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 더블헤더 1차전 6회 초에 올 시즌 처음으로 구원 등판했다. 앞선 22경기에 모두 선발 투수로 나선 카펜터의 불펜 투입은 예상 밖 상황이었다. 카펜터는 1이닝 동안 타자 4명을 상대해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은 뒤 김종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수베로 감독은 14일 SSG와 인천 원정경기에 앞서 관련 질문을 받자 “그날 오전 퓨처스팀(2군)에서 고열 선수가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2군에서 막 합류한 투수 장민재와 배동현이 1차전에 나서지 못하고 대기해야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더블 헤더를 치르는 날이라 남은 투수들이 이닝을 나눠서 책임져야 하는 상황. 수베로 감독은 "비상 사태로 판단해 선수들과 대책을 고민했다"고 했다. 이때 카펜터가 불펜 등판을 자원해 감독의 고민을 덜었다.
수베로 감독은 “비상 상황이었는데, 카펜터가 좋은 결정을 해줬다. 올라간 김에 2이닝을 던지고 싶어 했는데, 경기 도중 고열 증세 선수의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보고를 받았다. 2차전에 장민재를 내보낼 수 있으니 (카펜터를) 굳이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1이닝만 던지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구원 등판으로 카펜터의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그는 로테이션상 15일 인천 SSG전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감독은 하루 더 휴식을 주기로 했다. 수베로 감독은 "카펜터는 선발로 돌아가 16일 고척 키움전에 등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