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희 감독의 '수프와 이데올로기가'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DMZ Docs)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16일 열린 DMZ Docs 폐막식에서 흰기러기상(대상)의 영예는 양영희 감독의 '수프와 이데올로기'가 안았다.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올해 DMZ Docs 개막작 뿐 아니라 국제경쟁 상영작으로 선정되어 영화제 기간 내내 현장을 찾은 관객과 심사위원의 높은 지지를 받았고, 온라인 상영관 VoDA에서도 높은 작품 구매수를 기록했다.
국제경쟁 심사위원단은 “재일조선인 가족사를 통해 한국의 현대사를 들춰내는 작품으로, 한 여성의 삶을 통해 한국사의 잊힌 비극을 복원해낸 연출력이 탁월하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이 날 폐막식에 참석한 양영희 감독은 “작품 활동을 하다보니 뜻밖에도 '수프와 이데올로기'로 가족 다큐 3부작을 만들게 되었는데, 마지막 작품을 이렇게 평양과 가까운 곳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고 수상까지 하게 되어 감격스럽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은 윤가현 감독의 '바운더리'에 돌아갔다. '바운더리'는 한국사회의 젠더 이슈와 부딪혀온 젊은 여성 활동가들의 여정을 담은 작품으로, 심사위원단은 “고난 속에서도 우애를 쌓으며 성장해왔던 활동가들의 모습이 큰 위로와 감동을 전달한다”는 심사평을 남겼다. 이 외에도 DMZ Docs는 이날 시상식을 통해 총 6개 부문에서 19편의 수상작을 발표하고 상금과 트로피를 시상했다.
DMZ Docs 정상진 집행위원장은 “쉽지 않은 여건이었지만 무사히 영화제를 마치게 되어 기쁜 마음이다”며 “올해 영화제와 함께한 모든 관객과 영화인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영화제는 앞으로도 다큐멘터리를 사랑하는 모든 관객, 그리고 창작자들과 변함없이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개막작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비롯해 39개국 126편의 작품을 상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