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구단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현역 생활 지속 및 은퇴 여부를 두고 숙고했던 민병헌은 26일 현역 은퇴를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2018년 FA(자유계약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민병헌은 올 시즌까지 총 4시즌 동안 342경기, 타율 0.286, 28홈런, 134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통산 기록은 1,438경기, 타율 0.295, 99홈런, 578타점이다.
민병헌은 지난 2019년 뇌동맥류를 발견했다.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뇌출혈로 이어질 위험도 있지만,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109경기 타율 0.233, 2홈런, 23타점. 뇌동맥류는 두통을 동반한다. 운동을 하는데 치명적이진 않지만, 적잖이 고생했다는 건 짐작할 수 있다. 고참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 성적 부진 탓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 1월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지난 5월 말 1군에 복귀했지만 이전만큼의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1군 14경기에서 타율 0.190(42타수 8안타)에 그쳤다. 가장 최근 1군 기록은 8월 29일 두산전이었고, 퓨처스리그 출장도 8월 18일 KIA전이 마지막이었다.
민병헌은 "선수 생활 종반을 롯데에서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 구단에 조금 더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 그동안 아낌없는 사랑과 많은 성원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