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듀오가 돌아왔다. 기대 효과가 크다. 사진=IS포토 형님들이 돌아왔다. KT 공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KT는 27일 베테랑 야수 유한준(40)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유한준은 어지럼증과 종아리 통증이 지속된 탓에 지난 14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4일까지는 복귀 시점이 불투명했지만, 상태가 호전되며 1군에 합류할 수 있었다.
12일 SSG전에서 우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박경수(37)도 24일 복귀했다. 치료와 재활까지 3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회복세가 빨랐다.
KT는 지난주 득점력이 급격하게 저하됐다. 6경기 평균 2.83득점에 그쳤다. LG와의 주말 2연전에서는 1점도 올리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타격 능력이 좋은 유한준과 박경수가 합류했다. 선수 활용폭이 넓어졌다. 일단 라인업에 무게감 있는 지명타자를 포진시킬 수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유한준이 이탈한 사이 김민혁·김태훈·문상철을 번갈아 지명타자로 투입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유한준은 올 시즌 출전한 76경기에서 타율 0.297을 기록했다. 예년보다 장타력은 줄었지만, 안타 생산 능력은 여전히 좋은 편이다.
4번 타자도 적임자를 찾았다. KT는 최근 주전 포수 장성우를 4번 타자로 내세웠다. 그는 지난주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158에 그쳤다. 유한준이 4번을 맡아주면, 득점력 향상과 장성우의 체력 안배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대타 카드로 늘어났다. 이강철 KT 감독은 유한준과 박경수가 이탈한 뒤 경기 후반 대타로 투입할 선수가 부족해서 애를 먹었다. 유한준은 올 시즌 대타 타율 0.273을 기록했다. 경험이 많은 박경수도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타자다. 이 감독도 "두 타자는 대타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더그아웃 분위기도 좋아질 전망이다. 유한준은 선수단 리더다. 2019~20시즌 주장을 맡았고, 완장을 황재균에게 넘긴 뒤에도 팀 '맏형'으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박경수는 이전 3시즌(2016~18) 동안 주장을 맡았고, 이후에는 부주장으로 유한준을 보필했다.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다.
KT는 지난주까지 67승 5무 44패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지켰다. 정규리그 우승에 다가섰다. 하지만 2위 삼성과 4위 두산의 최근 기세가 뜨겁다. 매직넘버를 지우기 전까지는 안도할 수 없다. 최상의 분위기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려면 남은 시즌도 '1위'다운 경기력이 필요하다. 경험이 많은 유한준과 박경수가 행여 술렁일 수도 있는 선수단을 잡아줄 수 있다.
복귀 타이밍도 좋다. 정규리그 일정이 아직 한 달 이상 남았다. 실전 감각과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다. 특히 박경수는 지난해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3주 동안 결장한 바 있다. 복귀 뒤 5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를 치렀다. 올해는 다르다. 이강철 감독은 당분간 박경수를 대타로 활용한다. 충분히 컨디션을 회복한 뒤 가을야구에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