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정 국가, 특정 인종을 막론하고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이들은 극 중 라운드별 게임 소재를 밈(Meme·유행)으로 놀이화해 즐기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17일(한국시간) 전세계 공개 이후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1위에 올랐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28일 기준 드라마와 예능 등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의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23일부터 닷새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에 푹 빠진 팬들은 극 중 등장 게임, 장면 등을 따라하며 소셜미디어(SNS)에 공유 중이다. 시리즈와 관련된 밈들은 SNS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캡처 스페인 명문 축구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8일 공식 SNS를 통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오징어 게임’에 접목한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오징어 게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버전’으로 불린다. 선수들에게 각각의 번호가 부여됐고, 탈락자도 발생했다. 해당 영상은 훈련 중 만들어진 영상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음성도 들려 ‘오징어 게임’의 유럽 현지 인기를 방증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우리 계속 해볼까? #오징어게임”이라며 영상을 소개했다. @jazephua 인스타그램 캡처 싱가포르에서 촬영된 패러디 영상은 ‘오징어 게임’ 속 ‘딱지치기’와 ‘뺨 맞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했다. 말끔하게 차려 입은 복장까지 특별히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해당 영상에는 “열풍은 진짜다”와 “뺨 맞는 거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영상의 제작자는 ‘오징어 게임’의 패러디 영상물을 시리즈로 올리며 SNS 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Guarromantico_ 트위터 캡처 중남미도 별반 다르지 않다. 소셜미디어에는 ‘오징어 게임’의 제목을 직역한 스페인어 제목 ‘엘 후에고 델 칼라마르’(El juego del calamar)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 내 게임을 비교하는 밈들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멕시코에서 한다면?”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멕시코의 전통놀이와 간식 사진이 포함돼있다.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서도 깜짝 인기몰이 중이다. 중국에서는 ‘한한령’(限韓令) 이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정식 유통이 금지된 상태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어둠의 경로’를 통해 한국 콘텐트들이 상륙해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는 26일 한때 ‘오징어 게임’이 인기 검색 화제 9위까지 올랐다. ‘#오징어게임’ 해시태그의 웨이보 누적 조회 수는 11억 건이 넘어섰다. 같은날 평점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 ‘오징어 게임’은 실시간 영화·드라마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 테드 서랜도스까지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인기를 언급했다. 28일 열린 ‘코드 컨퍼런스(Code Conference) 2021’에서 “공개 후 9일이 지난 지금 추이로 보면, 넷플릭스 비 영어권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