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 멤버들이 300회를 자축했다. 이들은 맞는 듯 안 맞는 듯한 환장의 케미스트리를 프로그램의 장수 원동력으로 꼽았다.
지난 2015년 12월 첫 선을 보인 '아는 형님'은 10월 2일 300회를 맞는다. 형님학교라는 신선한 포맷, 일곱 형님들의 믿고 보는 예능감, 매주 찾아오는 전학생들의 활약에 힘입어 최고 시청률 15.5%(229회,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의 토요일 밤 '고정픽'으로 자리 잡았다.
300회 방송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호동, 서장훈, 김영철, 이수근, 김희철, 민경훈, 이상민이 동고동락해 온 6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소감을 나눴다. 변함없이 매주 같은 자리에서 게스트, 시청자를 맞아 온 형님들과의 일문일답을 공개한다.
-300회를 맞이한 소감은.
강호동 "진심으로 감격스럽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시청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다. 이 자리를 빌려 꼭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서장훈, 이수근, 김희철 "세월이 정말 빠르다. 사실 우리끼리도 '처음에 시작할 때는 이렇게까지 오래 할 줄 몰랐다'는 말을 자주 한다. '아는 형님'에 현재까지 참여하고 있는 멤버라는 점이 늘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김영철 "1주년이 엊그제 같은데 100회, 200회를 지나 벌써 300회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500회도 순식간에 오겠지 싶다. '아는 형님'은 고비가 많았던 프로그램이다. 나에겐 시청률 5% 돌파 공약으로 '하차'를 내걸 정도로 험난한 프로그램이었다. (웃음)"
민경훈 "300회나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사실 난 아직도 촬영장이 익숙하지 않은데. (웃음)"
이상민 "'아는 형님' 전에는 (녹화가 있는) 목요일은 항상 집에서 혼자 지냈었다. 지금은 '아는 형님' 녹화장에 나오는 길이 친구들 만나러 오는 길처럼 익숙하고 편하다. 개인적으로는 그 즐거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JTBC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같은 포맷으로 오랜 시간 인기를 얻기 쉽지 않은데, '아는 형님'이 3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뭘까.
강호동 "'사람'이다. 멤버들의 돈독함, 게스트들과의 케미스트리, 제작진과의 신뢰. 300회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웃음만을 위해 달려왔기 때문에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었다."
이수근 "강호동 선배님의 리더십, 그리고 진짜 친구처럼 편안한 우리 팀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
김영철 "그게 진짜 친구처럼 묘하게 맞는 듯, 안 맞는 듯하다. 7명의 멤버들이 조화와 부조화 사이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상민 "사실 우리는 너무 다르다. 이렇게 다른 일곱 명의 예능인들이 때로는 마음이 맞다가, 안 맞다가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환장의 케미스트리가 크다."
김영철 "그걸 잘 이끌어주는 제작진 방송반의 기획력도 중요한 원동력이 아닐까. 그동안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많이 해봤지만, 우리 방송반은 정말 '엄지척'이다."
-300회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잊지 못할 순간이 있나.
강호동 "처음으로 교복을 입었던 형님학교 개교 편이 기억난다. 교복을 입고, 교실 문을 처음 열고 들어서면서 새로운 포맷을 선보이는 것에 대한 기대감, 설렘 등 참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아형고의 첫 시작이었기에 가장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서장훈 "(나는 반대로) 정신 승리 대전 같이 형님학교 이전에 했던 회차들이 특히 기억난다.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그런데 시청자분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실 것 같다(웃음). 사실 진심으로 모든 특집, 게스트들이 소중하다."
이수근 "2018년 추석특집 장사 씨름대회. 제가 장훈이 형을 이겼을 때의 짜릿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정말 다양한 분야의 전학생이 형님학교를 찾아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전학생이 있다면.
김영철 "갑자기 교실에 깜짝 등장하신 백윤식 선생님, 신구, 이순재 선생님이 생각난다. 나를 위해 나와 준 권상우 배우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리고 김희선 배우가 오셨던 편(66회)이 처음으로 시청률 5%를 넘어서 굉장히 기뻤다."
김희철 "I.O.I. 가 전학생으로 찾아왔던 편(27회)이 생각난다. 그때도 처음으로 시청률 2%를 넘었던 회차였다."
-'아는 형님'과 함께하며 스스로 달라진 모습이 있을까.
강호동 "나도 모르게 한층 성장한 것 같다.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웃음을 전하는 동생들 덕분에 어느새 나도 좀 더 유연해졌다.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멤버들이 함께하다 보니 프로그램 내적으로도 풍성해지는 면이 있다."
김영철 "사실 예전의 나는 진짜 말을 많이 했다. 근데 지금은 말을 덜 하고, 잘 들어주게 됐다."
이수근 "부지런해졌다. 매주 장시간 녹화를 6년간 하다 보니 컨디션 관리를 위한 몸 관리는 필수다."
김희철 "'아는 형님'을 시작으로 더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성격도 덩달아 밝아졌다."
민경훈 "난 처음과 똑같다. 달라지지 않았다. 인맥이 늘어나지도 않았다. 여전히 예능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