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M, 어라운드어스, JYP 제공 그룹에 소속된 K팝 아티스트가 ‘같이 또는 홀로’ 음반 발매 전략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샤이니 키, 하이라이트 양요섭 그리고 데이식스 영케이(Young K). 세 아티스트는 유독 공통점이 많다. 올해 그룹 활동은 물론 솔로로 나서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또한 모두의 솔로 앨범이 ‘첫 번째’와 관련이 있다. 키는 솔로 ‘첫’ 미니 앨범, 양요섭은 솔로 ‘첫’ 정규 앨범, 영케이는 솔로 ‘첫’ 도전이다. 여기에 세 사람 모두 앨범의 작사, 작곡 등에 참여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세 명 모두 올해 ‘열일’ 행보 중이다. 키가 소속된 샤이니는 지난 2월 정규 7집 ‘돈트 콜 미’로 약 2년 6개월 만에 컴백, 독보적인 음악 색깔을 보여줬다. 양요섭의 하이라이트 역시 지난 5월 군대 공백기를 끝내고 3년 7개월 만에 완전체 컴백, 세 번째 미니앨범 ‘더 블로잉’을 발매했다. 영케이가 있는 데이식스 또한 올해 완전체와 데이식스 유닛 앨범을 발표했다. 그룹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룬 세 아티스트는 무더위가 한층 물러간 9월을 기점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사진=SM 엔터테인먼트 제공‘눈 감고 들어도 티나는 독보적 감각과 취향’ - 키가 완성한 ‘배드 러브’ (9월 27일 발매) 키는 데뷔 10주년인 2018년 솔로 가수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키는 타고난 끼를 음악에서도 발산한다. 솔로 데뷔곡 ‘포에버 유어스’에서부터 파격적인 스타일링, 가수 소유의 피처링 등으로 화제를 모은데 이어 밝은 기타 사운드와 코러스가 담긴 곡으로 화려한 솔로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7일 약 2년 6개월 만에 선보인 새 솔로 앨범 ‘배드 러브’는 동명의 타이틀곡 ‘배드 러브’를 앞세웠다. 키는 이번 앨범의 키워드를 “키”라고 소개했다. 앨범을 듣다 보면 키가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 그걸 어떤 음악으로 소개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다. 글로벌 팬들을 위해 영어 곡 ‘헬륨’을 수록했고, 타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유독 잘 어울리는 점을 살려 ‘절친남매’ 태연과 호흡을 맞춘 수록곡 ‘헤이트 댓’을 선공개했다. 직접 작사한 ‘새터데이 나이트’, ‘에이틴’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키는 앨범 발매에 하루 앞서 진행된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신곡 5곡의 무대를 선공개하는 과감함도 보여줬다. 사진=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솔로 데뷔 9년 만의 첫 정규 앨범’ - 양요섭의 진지함 ‘초콜릿 박스’ (9월 20일 발매) 2009년 그룹 데뷔한 양요섭은 2012년 솔로 데뷔, 타이틀곡 ‘카페인’으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입대 직전인 2019년 1월 디지털 싱글 ‘20 풀 문스’ 후 약 2년 8개월만이자 솔로 첫 정규 앨범인 ‘초콜릿 박스’는 양요섭의 한계 없는 보컬 재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양요섭은 “양요섭이 이런 음악도 한다고?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 탓인지 솔로 앨범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아티스트와 듀엣 곡도 넣었고, 자작곡 작업, 낯선 장르까지 소화했다. 타이틀곡 ‘브레인’은 감성적인 보컬에 강렬한 퍼포먼스가 포인트다. 이번 앨범에는 자작곡 5곡 포함 총 12곡이 수록됐다. 특히 자작곡 ‘나만’은 팬의 메시지에 대한 답가로, 양요섭의 진심을 알 수 있다. 사진=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앨범 안 들은 사람 없게 해주세요’ - 영케이의 솔로 ‘이터널’ (9월 6일 발매) 2015년 밴드 데이식스로 데뷔한 영케이는 뛰어난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았다. 데이식스의 대표곡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이 영케이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작품들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정식 등록된 곡만 130곡이 넘는다.
영케이는 ‘영원히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이터널’ 앨범에서 재능을 맘껏 뽐냈다. 아티스트로서 세밀하게 노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인간 강영현(본명)의 고민과 이야기를 음악으로 진솔하게 풀었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끝까지 안아 줄게’를 포함 총 7곡을 담았다. 가장 인상적인 곡은 ‘사랑은 얼어 죽을’이다. 하이틴 영화 속 사이다 장면의 배경이 될 만한 이 곡은 속 시원한 가사와 함께 영케이의 고음이 돋보인다. 강혜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