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비야레알과 2021~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예선 2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15일 영보이스(스위스)와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맨유는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 3위로 올라섰다. 반면 1무 1패(승점 1)가 된 비야레알은 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맨유는 후반 8분 비야레알의 파코 알카세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맨유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15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맨유 수비수 알렉스 텔레스가 이어받아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승부의 균형이 맞춰지며 접전이 이어지던 상황. 후반전 45분이 모두 흐르고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을 때 맨유의 해결사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추가시간 종료 45초가량을 남기고 극장 골을 터뜨렸다. 호날두는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제시 린가드에게 패스했다. 이어 린가드에게 다시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 골이 나오자 호날두는 유니폼 상의를 벗어 머리 위로 던져버리는 세리머니를 보였다. 유니폼을 벗은 호날두는 세리머니의 기쁨과 옐로 카드를 바꿨다. 관중석에 있던 '은사'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과 '맨유 광팬' 우사인 볼트도 환하게 웃었다.
호날두의 이날 결승 골은 UCL 최다 출전 기록 경신을 자축하는 골이었다. 호날두는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하면서 178번째 UCL 출전 기록을 세웠다. 스페인의 레전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은퇴·177경기)를 넘어서는 해당 부문 신기록이다.
호날두는 메시와의 UCL 통산 골 경쟁에서도 한 발 더 앞서갔다. 메시는 전날 맨체스터 시티와 UCL A조 예선 경기서 2-0으로 앞서 나가는 골을 넣었다. 개인 UCL 121번째 골. 135골을 넣었던 호날두를 14골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136번째 골을 넣어 격차를 다시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