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사진=게티이미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가 시즌 최종전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 공동 선두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게레로는 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와 정규시즌 최종전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홈런을 추가하며 48개로 홈런 공동 선두 자리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게레로는 팀이 3-0으로 앞선 2회 말 1루 상황에서 볼티모어 투수 마르코스 디플랜의 94.6마일(약 152.2㎞)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투런 홈런으로 만들었다. 시즌 48번째 홈런이자 두 경기 연속 나온 홈런이다. 역시 홈런 48개로 선두였던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를 따라잡는데 성공하면서 공동 홈런왕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48홈런과 홈런왕이라는 대기록을 고작 22세 나이에 기록하게 됐다. 데뷔 3년차인 게레로의 나이는 아직 22세 201일에 불과하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아버지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물려받은 타격 재능과 유망주 시절 전체 유망주 랭킹 1위에 올랐던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48홈런은 1953년 에디 매튜스(47홈런)의 기록을 깬 22세 이하 선수 홈런 신기록이다.
역대 최연소 홈런왕 계보에도 이름을 남겼다. 같은 해 데뷔한 동갑내기 친구이자 42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오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와 나란히 4·5위로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역대 20세에서 22세 사이 홈런왕은 단 8명뿐이었다”라며 “게레로와 타티스는 역사상 최연소 홈런왕은 아니지만 그에 상당히 가깝다”고 전했다.
MLB.com은 “22세 201일인 게레로는 1965년 토니 코니글리아로(20세 269일 32홈런), 1901년 샘 크로포드(21세 171일 16홈런), 1953년 에디 매튜스(21세 349일 47홈런)에 이은 역대 최연소 4위, 22세 274일인 타티스는 최연소 5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타이 콥, 조니 벤치, 조 디마지오 등 전설적인 타자들이 게레로와 타티스의 뒤를 이었다.
다만 역대급 시즌을 맞고도 게레로와 타티스 둘 다 가을야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토론토가 승률 0.562(91승 71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 샌디에이고는 승률 0.488(79승 83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5위에 머무르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