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주식부호’들이 올해 3분기에 누구도 웃지 못했다. 코스피가 3개월 사이 2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면서 주식가치가 급감해서다.
한국CXO연구소가 5일 2021년 3분기 국내 50대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 변동을 분석한 결과, 1조원 주식부호들의 재산이 일제히 떨어졌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주식가치는 2분기 9조6373억원에 달했지만 3분기 6조9767억원으로 2조6606억원이나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코스피가 지난 6월 30일 3296.68포인트에서 9월 30일 3068.82포인트까지 밀리면서 주식부호들의 재산도 감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가치가 14조165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분기 15조5511억원과 비교하면 1조3858억원나 떨어졌다.
김범수 의장에 이어 총수의 주식재산 순위에서 3위였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1조원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6월말 4조6441억원에서 9월말 3조2932억원으로 1조3509억원(29.1%)나 떨어지며 순위가 5위로 밀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조6668억원에서 3조4785억원으로 1883억원 하락에 그치며 5위에서 3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3분기 들어 17.8%(4조2161억원→3조 4661억원)나 하락했지만 4위를 유지했다.
이어 방준혁 넷마블 의장(2조4461억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2조3783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2조3340억원)이 6~8위를 차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1조8981억원)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3594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조3045억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1조2553억원)의 주식재산이 1조원 이상으로 조사됐다.
2분기 때 1조1881억원으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던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은 9월말 기준으로 9954억원으로 떨어졌다.
고 이건희 회장의 주식을 증여 받은 삼성가 4명(이재용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주식가치는 6월 말 41조7896억원에서 38조1424억원으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