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가츠는 1회 말 2사 1루에서 게릿 콜의 88.8마일(약 142.9㎞) 체인지업 실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보스턴은 3회 말 카일 슈와버의 솔로 홈런으로 3-0까지 달아났다.
6회에는 주루에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보가츠가 양키스의 추격을 저지했다. 양키스는 앤서니 리조가 1-3으로 따라붙는 솔로 홈런을 뽑아 분위기를 바꿨다. 후속 애런 저지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보스턴 벤치는 호투하던 선발 네이선 이볼디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대신 라이언 브레이저를 올렸다. 하지만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보스턴의 높은 좌측 담장 ‘그린 몬스터’를 맞히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자칫 분위기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에서 양키스의 실수와 보스턴의 호수비가 동시에 나왔다. 보스턴 중견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스탠튼의 그린 몬스터를 맞고 나오는 타구를 빠르게 처리해 유격수 보가츠와 포수 케빈 플라웨키로 이어지는 중계 플레이를 시도했다. 양키스 1루 주자였던 저지가 득점하려고 다소 무리하게 홈까지 내달렸지만, 보가츠의 정확한 홈 송구에 아웃됐다.
6회 말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나왔다. 이번에도 보가츠가 중심에 있었다. 보가츠는 6회 말 1사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 알렉스 버듀고의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했다. 양키스도 중계 플레이로 실점을 막아보려 했지만, 보가츠의 발이 한 발 더 빨랐다. 보스턴의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 보스턴의 쐐기타가 나왔다. 슈와버, 에르난데스, 보가츠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든 후 버듀고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양키스는 스탠튼의 솔로 홈런이 9회 초 뒤늦게 터졌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보스턴 선발 투수 네이선 이볼디는 5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18년 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당시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했던 모습을 재현, 다시 한번 '가을 사나이'임을 증명했다. 양키스에 비해 약점으로 꼽힌 불펜진도 한 박자 빠른 마운드 교체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6회 1사부터 브레이저-태너 훅-한셀 로블레스-개럿 휘틀락이 등판해 단 1실점으로 양키스 타선을 막았다.
양키스는 최고 연봉 투수인 에이스 게릿 콜이 2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불펜진을 총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보스턴은 하루 휴식 후 8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로 이동해 탬파베이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