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성은 6일 수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실점 쾌투했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7이닝 3피안타 무실점)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10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이강철 감독은 합격점을 줬다.
감독의 눈에 들어온 건 커브였다. 이날 배제성은 투구 수 91개 중 패스트볼(46개)과 슬라이더(37개) 비율이 91.2%로 높았다. 체인지업과 커브는 각각 6개와 2개. 이강철 감독은 4회와 7회 1개씩 던진 커브에 주목했다. 이 감독은 "이전엔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만 던졌다. (커브를 섞는다는 건) 선발투수로 그만큼 많이 늘었다는 거"라며 "(커브는) 일단 타이밍이 안 맞는다. (타자가) 생각하지 않은 공이다. 제성이가 많이 성숙했다"고 흡족해했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만 머릿속에 그린 타자로선 예상하지 못한 커브가 들어오면 타격 타이밍을 뺏길 수밖에 없다.
이강철 감독은 "처음 시작할 때 볼넷을 주면서 무너지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무너지지 않더라. 구위가 떨어져서 맞아도 볼넷으로 무너지진 않는다. 운영 능력이 많이 생겼다"고 극찬했다. 이어 "좋은 피칭을 많이 했는데 용병(외국인 투수)과 많이 붙었다. 전투력도 있고 승부욕도 있다. 마운드에서 그런 모습이 보인다"며 "좋은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했다.
배제성은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9승 8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 고영표(11승 4패 평균자책점 2.81), 데스파이네(10승 9패 평균자책점 3.42)와 함께 KT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주역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