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휘청이면서 삼성그룹주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7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국내 그룹 최초로 700조원을 돌파한 지 10개월여 만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주 23개 종목의 시총은 684조7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 시총은 작년 12월 24일 처음 700조원을 돌파해 올 초 800조원대로 치솟은 뒤에는 대체로 730조∼770조원 안팎 규모를 유지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주춤하던 8월 이후 그룹 상장사 시총도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코스피 급락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8거래일 만에 그룹주 시총은 53조7000억원가량이 증발했다.
지난 1월 11일 825조770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그룹 시총 약 141조원이 사라진 셈이다.
이는 그룹주 중 단연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하락세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거래일간 7.98% 하락해 시총 37조127억원이 감소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외국인이 많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 대형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