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적지에서 이란과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한국은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경기를 갖는다. 이란은 A조 3전 전승으로 1위(승점 9)를 달리고 있고, 한국은 2승 1무(승점 7)로 2위에 올라있다. 이번 경기는 A조 선두를 놓고 겨루는 중요한 경기다. 3위 아랍에미리트, 4위 레바논은 승점 2로 선두권과 차이가 크다.
한국은 유독 이란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이란에 9승9무13패로 열세다. 특히 이란 원정에서는 2무 5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벤투 감독도 지난 7일 시리아전 승리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좋은 팀이다. 경험이 있고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어려운 경기 될 거 같다”고 밝혔다.
이란의 최근 성적도 좋다.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일정을 시작한 후 이란은 시리아와 이라크를 각각 1-0, 3-0으로 격파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한국에 잠시 조 1위 자리를 넘겼다가 지난 9일 경기서 아랍에미리트를 1-0으로 꺾고 선두 자리를 쟁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이란은 아시아지역 최상위인 22위다. 한국은 36위다.
유럽파 3인방이 이끄는 이란의 공격진도 만만치 않다. 이란이 최종예선에서 넣은 5골 중 알리레자 자한바크슈(페예노르트)와 메흐디 타레미(포르투)가 각각 2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에서 뛰었던 자한바크슈는 현재 네델란드 에레디비시에서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타레미도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4골로 득점 공동 3위다.
여기에 아직 최종예선에서 득점이 터지지 않았지만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도 있다. ‘이란 메시’라 불리는 아즈문은 지난 시즌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에서 24경기에 나서 19골-6어시스트를 기록해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19골은 득점 2위였다. 올 시즌에도 리그에서 9경기 중 5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국의 유럽파 3인방도 이란의 골망을 노린다.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시리아전에서 후반 44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황의조(보르도)와 황희찬(울버햄튼)은 비록 골망을 가르지 못했지만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보아비스타)는 최종예선 3경기서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한국 공격을 이끄는 유럽파 3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