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무승 ‘아자디 징크스’를 깰까. 한국축구대표팀의 이란 원정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앞뒀다. 이란축구협회는 10일 이 경기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팀의 지옥’이라 불린다. 한국도 1974년을 시작으로 2무5패(최근 3연패)로 승리가 없다. 해발 1273m 고지대에 위치해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찬다. 10만 남성이 광적인 응원을 펼친다.
2016년 경기장 보수로 관중석은 7만7116석으로 축소됐다. 이란축구협회는 애초 여성을 포함해 7000명~1만명 관중 입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축구연맹(FIFA)와 협의에 실패했다. 과거 ‘11명 대 10만명(관중)’으로 싸웠던 한국에 호재다. 다만 비디오판독(VAR)이 시행되지 않는 건 변수다. 이란이 국제사회 제제 탓에 VAR 장비를 겨우 확보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장비가 아니라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현지시간 9일 도착한 한국 선수들은 10일 1차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전원 음성판정 결과를 받았다. 대표팀은 숙소에서 25분 거리의 이란 국가대표팀 훈련센터에서 1시간 가량 회복훈련을 가졌다. 이란대표팀은 최근 새로 만든 더 좋은 훈련장을 사용했다.
이란은 3연승으로 조 선두고, 한국이 2승1무로 2위다. 중앙수비수 김영권(31·감바 오사카)은 “이란은 항상 적극적이고 피지컬이 강하며, 공격수들은 득점력이 있다. 오직 승점 3점만 생각한다. 후배들을 위해 징크스를 깨야 앞으로 한국축구가 이란을 상대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