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키움 감독은 14일 고척 NC전에 앞서 "한현희를 토요일(16일) 더블헤더(DH) 2차전 선발로 결정했다. 투구 수는 80개 정도 예상한다"고 밝혔다. 키움은 16일 대구에서 삼성과 DH를 치른다. 사흘 동안(15~17일)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 DH까지 포함된 빡빡한 원정 일정이었는데 한현희를 복기시키면서 숨통이 트였다. 키움은 16일 DH 1차전 선발은 김선기에게 맡긴다.
홍원기 감독은 한현희에 대해 "크게 이상 있다는 보고는 받지 않았다. 2군에서 공을 던졌지만 우려하는 건 구속이나 제구였다. (큰 문제 없다고 판단해) 일단 DH 2차전 선발로 기용을 결정했다"며 "오늘 저녁 대구에 동행할지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지난 7월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팀 후배 안우진과 함께 36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받았다. 시즌 중 수원 원정 숙소를 이탈, 서울 호텔에서 외부인과 술을 마신 게 문제였다. 키움 구단이 KBO 징계 발표 이후 자체적으로 15경기 출전 정지에 제재금 1000만원(안우진은 제재금만 500만원)을 추가했다. 한현희는 출전 정지 징계만 무려 51경기였다.
홍원기 감독은 당초 두 선수를 시즌 내 기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장을 바꿔 지난 23일 출전 정지가 먼저 마무리된 안우진을 1군에 등록, 출전시키고 있다. 이어 14일 모든 징계가 끝나는 한현희마저 1군에 기용할 방침이다. 한현희는 13일 징계가 끝날 예정이어지만 8일 수원 KT전이 우천 순연돼 하루 미뤄졌다. 일찌감치 한현희의 1군 복귀를 16일 DH에 맞춰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