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감독은 17일 대구 키움전에 앞서 "백정현은 투구 수를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길게 던져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백정현은 전날 열린 더블헤더(DH)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 했다. 개인 승은 따내지 못했지만 무난한 투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은 DH 2차전까지 승리해 17년 만에 DH를 싹쓸이했다.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백정현은 지난달 23일 잠실 LG전에서 타구에 종아리를 맞고 교체됐다. 처음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2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 공백기를 가졌다. 포스트시즌에 대비해야 하는 삼성으로선 백정현이 복귀 후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했다. 백정현은 부상 전까지 13승 4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허삼영 감독은 "70~80구 정도를 생각했는데 4회까지 스피드가 유지됐다. 5회 조금 떨어졌지만, 준비 잘해서 (더블헤더) 1차전의 실마리를 풀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