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논란' 뒤 그리스행을 택한 쌍둥이 배구선수 자매 중 이다영(25·PAOK테살로니키)의 그리스 여자프로배구A1리그 데뷔가 임박했다. 그는 한국시간으로21일 0시 그리스 테살로니키PAOK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올림피아코스와의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이다영은20일 구단 공식 유튜브'ACPAOKTV'와의 인터뷰에서 "(첫 훈련을 했는데) 몸이 조금 무겁고 맞지 않는 느낌이 있었지만, 주변에서 선수들이 도와줘서 쉽게 플레이했다"며 "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에 대비해 영상을 많이 보면서 대비를 해야 한다.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밝혔다.
'레프트' 이재영 데뷔전은 미뤄질 가능성도
세터 이다영의 데뷔전은21일 올림피아코스전으로 사실상 확정됐지만, 레프트 이재영의 출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팀 내 비교적 레프트 자원이 풍부한 터라, 이재영의 데뷔전은 조금 미뤄질 수도 있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지난 2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국내 무대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소속팀이던 흥국생명은 2월 중순 곧바로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고, 6월30일에는2021-2022시즌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국가대표 자격도 상실했다.
무적 신분이 된 두 사람은 국외 진출을 추진했고, 지난여름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 입단에 합의해 이재영은 6만 유로(약 8260만원), 이다영은 3만5000유로(약 4800만원)에 계약했다. 국제이적동의서(ITC)와 비자 발급 등의 절차를 마치고 지난 16일 한국을 떠나 그리스로 향했고, 다음날 PAOK 구단의 뜨거운 환영 속에 테살로니키에 도착했다.
PAOK는 '이재영·다영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NS 게시물을 자매의 사진으로 '도배'하는 한편, 두 사람을 의미하는 '#LeeTwins' 해시태그를 붙이고 있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학폭 논란 전까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주축 선수였다. PAOK는 이재영과 이다영이 구단 인기와 성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