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에서 과거의 네이버 동지가 얼굴을 마주했다. 네이버에서 부사장을 지낸 바 있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를 상대로 강도 높은 비판보다 업계의 바람을 듣는 기회를 제공하며 지원사격을 했다.
21일 이해진 GIO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국내 시장은 네이버·카카오 독점이라기보다 부끄럽지만 유튜브·인스타그램·넷플릭스·틱톡 등 해외 업체들에 시장을 뺏기고 있다. 버거운 상황이다"고 했다.
윤영찬 의원이 우리나라 ICT 기업 규제 강도를 묻자 내놓은 대답이다.
이해진 GIO는 최근 구글 인앱결제(자체시스템 강제·수수료 부과) 방지법의 국회 통과를 긍정적으로 봤다. 그러면서도 과도한 플랫폼 규제가 생태계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 GIO는 "국경 관계없이 사용자는 브랜드를 선택한다. 충분히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네이버가) 시총 규모는 커졌지만 이동통신사보다 못한 수익성에 R&D(연구·개발, 매출의 25%) 투자는 지속해야 한다. (성장을 위해) 스타트업을 인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칫 규제가 경쟁을 저해해 시장을 잃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역시 스타트업 M&A(인수·합병) 환경에 대해 "엄청난 규모의 글로벌 기업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중 하나가 M&A다. 직접 사업에 진출하기보다 25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게 카카오의 성장방정식이다"며 "단순 문어발식 확장과는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