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이터널스'를 통해 마블 히어로가 된 배우 마동석이 이번 작품에서도 마동석표 액션을 선보일 것이라 예고했다.
마동석은 22일 오전 진행된 '이터널스'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예고편에서 등장한 시그니처 액션에 관해 "내가 오랫동안 해왔던, 복싱 기반의 액션이다. 주먹 펀칭과 손바닥으로 치는 액션을 클로이 자오 감독과 마블에서 다른 영화에서 보고 '그걸 꼭 넣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 액션이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 팀과 같이 일하게 됐지만, 마블과 클로이 감독이 '내 스타일의 액션을 같이 디자인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 참여했다"며 "화려한 동작보다는 간결하고 강력한 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의 액션을 추구했다. 그게 캐릭터와 가장 잘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길가메시를 연기하며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뒀냐는 질문에 "길가메시는 원작에서 아시안 캐릭터가 아니었다. 신화 속 인물을 아시안 캐릭터로 바꾸고, 그걸 나에게 제안하면서 많은 것을 바꾸어줬다. 마블과 클로이 감독이 '마동석에게 가장 잘 맞는 캐릭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해 같이 의논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길가메시는 영원 불멸한 존재다. (이터널은) 7000년 이상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굉장히 사람다운 모습과 사람을 넘어선 존재에 가까운 모습을 같이 연기해야 했다. 길가메시는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고 같이 이터널 식구들을 보호하고 사람을 보호하는 역할이다. 특히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티나의 보호자로서 따뜻하고 재미있는 사람으로 나온다. 데비안츠와 맞서 싸울 때는 굉장히 사납고 강렬한 전사로 변한다"고 설명하면서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 사나운 전사 캐릭터를 (오가며) 골고루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그게 이 캐릭터의 핵심이다. 이 영화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서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는 이야기다. 다양한 인종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게 이 영화의 장점이다"라고 했다.
'이터널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부산행'·'범죄도시' 등에서 특유의 캐릭터와 존재감으로 큰 사랑을 받은 마동석이 길가메시 역을 맡아 제작 초기부터 한국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이터널스'에는 마동석을 비롯해 안젤리나 졸리·리차드 매든·쿠마일 난지아니·셀마 헤이엑·젬마 찬 등 다양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다. '노매드랜드'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클로이 자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터널스'는 오는 11월 3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