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3·성남시청)이 자신을 험담하고 고의 충돌 의혹까지 낳은 심석희(24·서울시청)에게 사과 연락 중지를 요구했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민정은 지난 8일 이후 심석희로부터 지속적인 전화 연락 시도와 반복적인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이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사과 연락 중단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심석희는 이달 초 대표팀 전직 코치인 A씨와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주고받은 개인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고의 충돌 의혹에 휩싸였다. 또한 최민정 등 일부 동료를 험담한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 문자메시지는 성폭행 혐의로 수감 중인 조재범(40)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가 심석희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정 측은 이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된 뒤 "당시 대표팀 동료(심석희)와의 충돌 때문에 유력했던 금메달을 어이없게 놓쳤고, 무릎인대를 다치는 심한 부상을 입었다"며 "심석희와 코치가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렸다면 이는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다. 향후 (심석희와 같이)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와 부담이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심석희는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고, 동료 험담을 한 부분은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후 대표팀에서 제외된 심석희는 그동안 꾸준히 최민정에게 사과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대표팀에서 제외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