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도, 5강의 주인공도 확정하지 못한 채 '마지막 날'이 왔다. 정규시즌 종료를 하루 남겨 놓은 KBO리그 최종 순위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끝내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마쳐야 1~6위의 주인공을 한꺼번에 가릴 수 있게 됐다.
키움은 29일 고척 KT전에서 선발 한현희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박병호의 2타점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4-2로 이겼다. 이로써 키움은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SSG를 0.5경기 차로 추격해 마지막 가을야구 티켓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키움이 30일 광주 KIA전에서 승리하고 SSG가 인천 KT전에서 패하면 두 팀의 최종 순위는 바뀌게 된다. 하지만 SSG가 KT와 비기기만 해도 키움은 5강에서 탈락해야 할 운명이다. 키움은 마지막 경기 선발로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예고했다.
키움에 승리를 내준 KT는 공동 1위 삼성이 창원 NC전에서 나란히 패하면서 순위표 맨 앞자리를 유지했다. KT는 30일 인천 SSG전, 삼성은 창원 NC전을 각각 남겨뒀는데 두 팀 중 어느 한쪽이 이기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하지만 두 팀이 동반 승리할 경우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위 결정전을 치러 우승팀을 가려야 한다. KT는 소형준,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이 각각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선발로 출격한다.
그렇다고 두 팀 중 한 팀이 무조건 우승한다는 보장도 없다. KT와 삼성이 주춤한 사이, 3위 LG가 3연승으로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LG는 부산에서 롯데를 제압해 공동 1위 두 팀과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30일 LG가 롯데전에서 다시 승리하고 1위 두 팀이 또 나란히 지면, LG가 극적인 역전 우승 드라마를 쓰게 된다. LG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롯데 선발 박세웅과 대결한다.
4위 두산은 광주 KIA전에서 11-5로 이겨 5강 한 자리를 확보했다. 5위 SSG와 격차는 1경기. 남은 관건은 4위와 5위 중 어느 자리에서 시즌을 마치느냐다.
두산은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4위를 지킬 수 있다. 국내 에이스 최원준이 선발 투수로 대기하고 있다. 다만 두산이 한화에 지고 SSG가 KT를 꺾으면 SSG가 승률에서 근소하게 앞선 4위를 차지하게 된다. SSG 역시 패하면 5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라 총력전이 예상된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2021시즌 마지막 날, 어느 팀 화려한 피날레를 맞이할 수 있을까. 운명의 하루가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