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릉(윤영빈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장혁은 2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나는 '강릉'이 기본적으로 사람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장르가 누아르인. 개개인이 갖고 있던 연대감이 깨지면서 느끼게 되는 쓸쓸함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강릉 바다도 더 쓸쓸해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윤영빈 감독은 '강릉'에 대해 "올림픽에서 출발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나도 요즘 홍보기간에 알게 됐다"고 운을 뗀 장혁은 "이 작품이 나에게 들어왔던 건 촬영일부터 한 2년 반 전이었다. 누아르적인 장르가 오랜만이라 신선하기도 했지만 이민석이라는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보여 좋았다"고 회상했다.
장혁은 "이민석은 악의 축이지만 길석(유오성)이라는 인물에게는 벽 같은 존재다. 상황을 와해시키고 방해시키려는 역할을 대체적으로 빌런이라 표현하는데, 이민석은 그 안에서도 자신만의 색채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날카롭고 직선 방향으로 가는 행동을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 잔혹해 보이는. 민석의 주변 인물들도 풍성해 질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표현을 위해 그저 강렬함만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여러 번 강조한 장혁은 "아무래도 누아르 장르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남정다움에 대한 느낌을 보여줘야 했지만, 그보다 연민을 갖고 있는 듯한 느낌이 좀 더 표현되기를 바랐다. 날카로움보다는 그렇지 않은 부분, 외적이든 내적이든 표현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장혁은 갖고 싶은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해온 남자 민석으로 분해 잔혹한 비주얼을 선보인다. 영화는 1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