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배트 컨트롤 덕분일까. 키움 베테랑 이용규(36)가 올 시즌 단 한 번도 배트를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 앞서 "올 시즌 이용규가 500타석(547타석) 이상 소화하면서 배트가 한 번도 부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단에 따르면 이용규는 매 시즌 7~10자루 정도의 배트가 부러지는데 올해는 연습 배팅 때 두 차례 파손된 걸 제외하면 프로 17년 통틀어 처음으로 경기 중 파손이 없었다고 한다.
이용규는 "이런 적이 처음이라 신기할 뿐이다. 타격 때 더 집중한 것 외에 큰 변화를 준 건 없는데 왜 그런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올 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459타수 136안타), 1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는 "1번 타자 출전이 많고 파울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는 이용규의 타격 스타일상 배트가 많이 부러질 수밖에 없다. 보통 배트 끝이나 손잡이 부분에 공이 맞으면 잘 부러지는데 올 시즌 이용규는 방망이 가운데 정확한 타격을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거 같다.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용규는 전날 열린 WC 1차전에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득점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2차전마저 두산에 승리할 경우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