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전남의 경기. 사진=프로축구연맹 '창'을 가진 대전과 '방패'를 가진 전남이 팀을 대표하는 공격자원을 앞세워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꾼다.
K리그2(2부) 승격 준플레이오프(준PO)가 7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대전(3위·승점 58)과 전남(4위·승점 52)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단 한 경기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 나는 단판 승부다. 90분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다면 리그 상위 팀인 대전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정규리그에서는 대전이 2승 2무로 우세했다.
정규리그 동안 양 팀은 다른 성향을 보였다. 대전은 공격 중심의 축구를 지향했다. 대전은 팀 53득점을 기록했다. 1위 김천 상무보다 7골 차 뒤진 2위다. 정규리그 2위 안양보다는 2골을 더 넣었다. 반면 전남은 득점 7위(38골)이지만 최소 실점 1위(33실점)를 기록할 만큼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김천과 안양보다 더 적게 실점했다. 대전은 실점 7위(48실점)에 위치했다.
대전에서는 이시다 마사토시(26·등록명 마사)를 주목해볼 만하다. 일본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의 마사는 2019년 K리그2 안산에서 한국무대에 발을 들였다. 이후 수원FC와 강원을 거쳐 올해 6월부터 임대 선수로 대전에서 뛰고 있다. 이적 후 부상 탓에 잠시 부침을 겪었으나 올 시즌 13경기서 9득점·1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득점 1위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는 마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남은 이종호(29)가 대전의 골망을 노린다. 이종호는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발로텔리(11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다. 시즌 성적은 27경기 출전 8득점·1도움이다. 최근 기세도 좋다. 지난 FA컵 4강전에서 전남이 울산을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선제골을 헤딩 슛으로 장식하며 전경준 전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득점원이 부족한 전남에서 수비가 약한 대전을 상대로 결정적인 한 방을 넣어야 한다.
이날 경기의 관전포인트는 선제골이다. 역대 준PO를 살펴보면 선제골을 넣은 팀이 유리했다. 준PO에서는 지금까지 역전승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은 팀이 승리한 경우는 4번 있었다. 선제골을 넣은 상위 팀이 무승부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이 2번 있었다. 선제골을 실점한 상위 팀이 동점골을 넣어 무승부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는 1번 발생했다.
선제골이 중요한 이유는 기선제압의 의미도 있지만 경기 특성의 요인이 크다. 다득점보다는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상위 팀은 무승부를 기록하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기에 수비 지향적 전술로 나온다. 하위 팀은 한 골 차 승부로 이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때문에 선제골을 넣는다면 이후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보일 수 있다. 즉 한 골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양 팀 중 승리 팀은 2위 안양과 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안양은 대전에 1승 3패, 전남에 2승 2무를 기록했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이달부터 K리그 관중 입장 규모를 최대 50%까지 확대함에 따라 한밭종합운동장 관중석의 50%인 7300석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중 1000석은 원정 응원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