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석은 지난 3일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28분 14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20득점·12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96-81 승리를 이끌었다. 양홍석의 활약 속에 KT는 3연승을 달리며 홈 6연전을 4승 2패로 마무리했다.
3연승 기간 동안 KT는 절정의 경기력을 보였다. 승리를 위한 최상의 공식인 ‘많은 득점-적은 실점’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3연승 동안 KT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92.7점으로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경기당 평균 실점도 72.7점으로 최소 실점 3위를 기록했다.
팀의 에이스인 허훈이 없어도 잘 나가는 KT다. 허훈은 지난 9월 25일 전주 KCC와 연습경기 도중 왼쪽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해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는 러닝을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허훈의 빈자리를 느낄 새 없이 양홍석이 맹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10경기서 평균 29분 44초를 뛰며 14.9득점·7.7리바운드·2.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더블 더블 기록을 세우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양홍석이 올 시즌 특히 좋아진 부분은 야투 성공률이다. 프로 데뷔 3년차이던 2019~20시즌 43.6%였던 야투 성공률이 지난 시즌 49.8%로 좋아지더니 올 시즌에는 57%로 가장 높은 야투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3점 슛 성공률이 46.2%(52개 시도 24개 성공)로 3점 슛을 45개 이상 시도한 선수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양홍석은 야투 성공률이 좋아진 부분에 대해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3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연차가 쌓이다 보니 그런 거 같다.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슛을 쏜다”며 “그동안 여유가 조금 없었는데, 주변 선배들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많이 보고 배우는 게 큰 거 같다”고 말했다.
연차가 쌓이면서 늘어나는 건 야투 성공률뿐만이 아니다. 서동철 KT 감독의 잔소리도 늘었다. 평소 서 감독의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는 양홍석은 “1년차 때는 잘한다고 칭찬 많이 해주셨던 거 같은데, 지금은 더 많은 잔소리를 해주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유는 팀의 성적 때문이다. 서동철 감독은 양홍석이 개인적인 플레이보다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통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해야 한다는 지도 철학을 갖고 있다. 양홍석도 이에 동감하고 있다. 그는 “팀과 감독님 말을 존중하며 맞춰야 하는 게 프로선수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