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단비(31)가 돌아왔다. 지난 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 홈경기서 김단비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0분 48초를 뛰며 23득점·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은 양 팀 최다 기록. 김단비의 활약에 힘입어 신한은행은 하나원큐를 72-62로 꺾었다.
김단비는 개막 3경기 만에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비시즌 동안 도쿄올림픽과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 같은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하느라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지 못했다. 여기에 잔 부상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도 못했다. 결국 개막 2경기서 결장한 채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복귀전에서 더블더블을 완성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복귀전 활약에 만족할 법하지만 김단비는 아쉬움부터 밝혔다. 그는 4일 전화 인터뷰에서 “기존 선수들이 지금껏 잘해왔는데 나로 인해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일까봐 걱정했다”며 “역시나 내가 뛰면서 인사이드 위주의 공격을 하다 보니 아직은 손발이 안 맞는 부분이 많았다”고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김단비는 복귀전에서 골밑 돌파와 깔끔한 외곽 슛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 대행은 “김단비의 현재 경기 감각은 30%다. 더 잘할 수 있다. 안 한 게 아니라 아직은 감각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단비 또한 “지금은 공격 밸런스를 잡고 있다. 어제 경기도 공격 밸런스를 잡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단비의 몸 상태는 아직도 완벽하지 않다. 김단비는 “현재 몸 상태는 50%도 안 되는 것 같다”며 “(경기 감각이 30%라는 구나단 감독 대행의 말에)감사한 수준인 거 같다. 몸에 통증이 없어야 빨리 몸이 올라올 텐데, 많이 걱정된다. 지금은 시즌이라기보다는 비시즌이라고 생각하고 몸을 계속 만드는 데 집중을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김단비의 복귀로 신한은행은 더 강력한 팀이 될 수 있다. 김단비는 “비시즌 내내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해 기존 선수들하고 손발이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내가 하루빨리 몸 상태를 회복하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면 내외곽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나단 감독 대행도 “약속된 시스템 내에서 단비가 마무리해줄 수 있는 역할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