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리베로 노란. [사진 한국배구연맹] "저만 잘 하면 될 거 같아요." 개막 전 KGC인삼공사 리베로 노란(27)은 프로 10번째 시즌을 맞이한 소감에 그렇게 답했다. 데뷔 이후 처음 주전 리베로로 나서는 부담이 제법 커 보였다. 하지만 쓸데 없는 걱정이었다. 노란이 든든한 수비로 KGC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KGC인삼공사는 4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20, 25-14, 23-25, 25-18)으로 이겼다. 인삼공사는 4승1패(승점12), 3위를 유지했다. 현대건설(승점15), GS칼텍스(승점12)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GC는 주전 리베로 오지영이 FA 이소영의 보상선수로 떠났다.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수비가 좋은 레프트인 노란과 채선아로 공백을 메울 생각이었다. 그리고 노란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4일 화성에서 열린 IBK기업은행전에서 리시브를 하는 KGC인삼공사 노란. [사진 한국배구연맹] 초반엔 다소 불안한 모습도 보였지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노란은 안정된 경기력을 보였다. 4일 현재 리시브 7위(36.92%), 디그 2위(세트당 6개). 이소영과 노란, 박혜민이 버티는 인삼공사 수비 라인은 든든한 힘이다.
이영택 감독은 "기대만큼 하고 있는 것 같다. 첫 경기 끝나고도 '걱정 안했다'고 얘기했지만, 잘 하고 있다. 이소영, 박혜민이 같이 리시브나 수비에서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원활하게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가장 걱정이 많았던 사람은 노란, 자신이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풀타임 주전으로 뛴 적이 없기 때문이다. 노란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만 잘 하면 된다. 다른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조금 더 경기를 잘 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도 직접 칭찬은 안하신다. 부담이 될까봐 그런 이야기를 안 하시는 거 같다"고 했다.
노란에게 지난 다섯 경기 성적을 자평해달라고 했다. 그는 "아쉬움은 안 남을 수 없다. 사실 코보컵 때 리베로에 대한 우려나 걱정이 많았는데 그런 얘기가 줄어든 거 같다. 완벽하진 않아도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했다.
이소영의 영입으로 KGC는 좀 더 강한 팀이 됐다. 노란은 "소영이가 올 때 엄청 기대를 했고, 올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대감이 많았다"고 했다.
둘은 프로 입단 동기지만 같은 팀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란은 "사실 그 전엔 알고만 지내는 '안 친한 사이'였다. 팀에 온 뒤에는 잘 안 풀렸을 때 소영이에게 제일 많이 격려의 말을 해줬다"고 웃었다.
이소영도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란이를 믿는다. 경기 중에도 서로 '믿어주면 좋겠다. 이런 부분은 내가 하겠다'라는 대화를 많이 한다. 호흡이 잘 맞다보니 경기에서 수월하게 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