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이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몸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미란다는 지난달 26일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LG와 준플레이오프까지 복귀하지 못했다.
미란다의 이탈을 두산에 뼈아팠다. 미란다는 올 시즌 한국 무대에 데뷔해 28경기에 나와 173⅔이닝을 던져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특히 탈삼진은 225개를 잡아 고(故) 최동원이 세웠던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미란다가 빠지면서 두산은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차전에서 끝내지 못하고 2차전까지 끌고 갔다.
미란다는 현재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하지만 캐치볼도 하지 못하고 있어 마운드에 돌아오는 게 쉽지 않다. 김 감독은 "미란다가 전혀 공을 만지지 못하고 있다. 본인은 한국시리즈에는 나가겠다고 하더라. 그러려면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가야 하는데..."라며 웃었다. 두산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4위로 시작해 한국시리즈까지 가는 길이 녹록지 않다.
김 감독은 "투수는 쉬고 있다가도 공을 한 번 던져보고 '괜찮다'고 느끼는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바로 공을 많이 던져도 잘 던지기도 한다. 미란다도 많은 경험이 있는 선수라서 그런 순간이 오길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내 생각으로는 남은 가을 야구에서 등판은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선발투수는 김민규다. 김 감독은 "김민규가 1, 2회를 잘 막아주면 좋겠다. 긴 이닝을 던져주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승리조에 있는 이영하는 팔 상태가 엄청 좋지는 않아서 상황보고 교체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