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변준형. 사진=KBL “포인트 가드 포지션 어색해요” 안양 KGC 변준형(25)의 속내다.
지난 시즌 우승팀 KGC는 주전 포인트 가드 이재도를 자유계약(FA)으로 창원 LG로 떠나보냈다. 단숨에 공석이 된 1번(포인트 가드) 자리. 김승기 KGC 감독은 이재도의 빈자리를 공격형 가드였던 변준형에게 맡겼다.
메인 볼 핸들러로서 시행착오가 많았다. 본인 자신도 “(이)재도형 공백이 크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주전 포인트 가드 포지션이 해야 할 역할이 많아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 와중에 슈팅, 스텝 백 등 자신의 장기를 살린 공격도 해야 했다. 팀 공격과 개인 공격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를 치르면서 변준형은 적응해나갔다. 팀 공격을 조율하면서도 자신의 장점인 공격력을 살렸다. 지난달 9일 전주 KCC와 개막 경기에서는 6득점·2어시스트로 부진했으나 이후 10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어시스트도 최근 5경기 평균 5.2개를 기록했다. 변준형의 경기당 평균 어시스트는 4.3개로 리그 전체 7위다.
출전 시간에서도 변준형의 가치가 드러난다. 변준형은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이 33분17초로 팀 내 3위에 해당한다. 리그 전체로 확대하면 이재도(33분7초), 김선형(서울 SK·31분7초)보다도 많다. 지난 6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40분을 뛰었고 7일 SK와 경기에서도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교체 출전하며 팀 2연승을 이끌었다.
이런 활약에도 변준형은 아직도 자신의 부족함을 느낀다. 그는 7일 경기 뒤 인터뷰에서 “솔직히 아직 포인트 가드 포지션이 어색하다.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며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적응한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발전할 기회라 생각한다. 어이없는 실수 많이 했는데, 그러면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부담감을 떠안는 것 같은 변준형이지만 곧 든든한 파트너가 생길 예정이다. 가드 박지훈이 12월에 상무에서 전역한 후 팀에 돌아온다. 박지훈의 합류는 변준형의 부담감을 줄이고 팀 공격에도 도움이 될 전망. 변준형도 “(박)지훈이 형이 활동량이 좋다. 호흡적인 측면에서도 잘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격력도 좋고 부족한 점도 크게 없다”며 박지훈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