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올해도 KS 무대를 밟게 된다먄, 정규시즌 탈삼진왕 아리엘 미란다(22)는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김태형 두산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앞서 이같은 질문을 받자 "아직 잘 모르겠다. 현재 공은 던지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란다는 올 시즌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한 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다. 173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225개를 잡아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 어깨 통증을 호소해 포스트시즌에는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두산은 원투 펀치 없이 가을야구를 하고 있다.
아직 미란다의 KS 출전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이미 미국으로 돌아간 로켓과 달리, 미란다는 잠실에 남아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미란다는 현재 캐치볼 단계를 거치고 있다. 9일 30m, 10일 45m 캐치볼을 각각 소화했다. 점점 거리를 늘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KS에 올라가게 되고, 미란다가 공을 던질 때 통증이 없다면 어떻게든 KS 엔트리에 넣어야 할 것"이라며 "한 경기라도 던질 수 있다면 당연히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미란다 자신은 출전 의지를 갖고 훈련하고 있지만, 상태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아직 정확한 답은 못 얻었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적지 대구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1승을 안고 올라왔다. 2차전에서 이기면 KS 진출을 확정한다. 김 감독은 2차전 선발 라인업을 정수빈(중견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박세혁(포수)-김재호(유격수) 순으로 짰다. 선발 투수는 김민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