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국제 모터쇼인 서울모터쇼가 '모빌리티쇼'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오는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다. 하지만 참가 업체가 크게 줄어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올해부터 행사 명칭을 ‘서울모빌리티쇼’로 변경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전동화가 가속화하고 있고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모빌리티 분야가 확장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을 반영한 결정이다.
이에 맞춰 조직위는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친환경 모빌리티와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콘텐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는 ‘카카오톡 쇼핑하기’에서 얼리버드 입장권 판매도 시작했다.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사전판매 기간에 입장권을 구매하는 경우, 일반인과 초중고생에 한해 2000원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조직위는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고 '위드 코로나' 시기에 접어든 만큼 약 70만명의 시민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전 행사인 2019 서울모터쇼에는 약 63만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올해는 모터쇼가 질적으로 변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볼거리와 더불어 신차와 친환경차, 모빌리티 시승행사 등 체험중심의 관람객 참여행사가 많이 준비되고 있는 만큼 겨울철 실내 나들이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하지만 조직위의 핑크빛 전망과 달리, 업계는 모터쇼 흥행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행사 참가 브랜드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모빌리티쇼에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만 전시 부스를 꾸린다. 한국GM, 르노삼성 등은 이미 불참 의사를 밝혔다. 수입차 업계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미니, 포르쉐, 마세라티 등 8개 브랜드만 참가한다. 미국과 일본 완성차 업체는 모두 불참을 선언했다. 이는 직전 행사(국내 6개, 해외 15개 등 21개 브랜드)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터쇼가 과거처럼 큰 흥행을 몰고 왔던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며 “자율주행 등 첨단 IT기술의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완성차업체들은 CES, MWC 등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이 월드프리미어 등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이지 않는 것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서울모빌리티쇼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서울모빌리티쇼가 해외 모터쇼처럼 특색을 갖고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