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Dr.브레인’의 주인공 이선균은 인터뷰 내내 성실하고 침착하게 답변에 임했다. =영화 ‘기생충’ 이후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는 차기작이기에 부담이 없냐는 물음에 “‘기생충’ 이후 다른 작품도 했는데 아직 공개되지 못했다. 애플TV+를 통해 한국 작품을 전 세계에 공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담감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Dr.브레인’은 타인의 뇌에 접속해 기억을 읽는 뇌동기화 기술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천재 뇌과학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선균은 천재 뇌과학자 고세원을 연기했다. 이 작품은 제작 소식이 들릴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애플TV+가 지난 4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처음 선보인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이자 영화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 등을 만든 김지운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이미 웹툰으로 인기를 끈 홍작가의 동명 원작, 이선균 외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캐스팅 등 화제성이 풍부하다.
-첫 회 공개 후 주변 반응은 어떤가. “‘Dr. 브레인’은 한 번에 전편 공개가 아니다. 넷플릭스 등 다른 OTT의 경우 주로 한꺼번에 전회차가 공개된다. 덕분에 지인들의 ‘맛만 본 거 같다’는 원성이 자자했다. (4일 공개된) 첫 회 반응은 기사나 주위 반응도 그렇고 몰입감 있게 잘 봤다가 대부분이다. 12일 나오는 2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2회가 공개되면 좀 더 많은 반응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연을 결정한 계기는. “김지운 감독과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제안이 들어온 게 제일 크다. 애플TV+를 통해 전 세계에 작품을 공개한다는 장점도 끌렸다.”
-김지운 감독과 함께한 소감은. “너무 영광이고 좋았다. 어릴 때부터 감독님의 모든 작품을 너무 좋아했다. 사적으로 뵙긴 했는데 어울려서 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기에 친해지고 싶었다. 작품을 통해 몇 개월 함께 한다는 게 영광이었다. 예상한 만큼 디테일도 뛰어나고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포인트를 잘 짚어줘서 연기할 때 큰 의지가 됐다. 결과물을 끝까지 책임지고 완벽하게 만들어내는 점을 보고 많이 감사했다.” -김지운 감독이 ‘어떤 장면과 상황에도 흔들림이 없다’고 극찬했다. “감독님이 좋게 말씀해주신 것 같다. 현장에서 칭찬을 많이 하는 분은 아니다. 좋으면 오케이만 하는 스타일이라 인터뷰를 통해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더 좋아진다. 당연히 작품을 끌고 가는 역할이다 보니 흔들림 없이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성실히 작품에 임했던 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원작 웹툰과 직접 해석한 캐릭터 간의 간극은. “원작을 끝까지 보지 않았다. 중간 정도 봤다. 원작이랑 이야기 자체가 많이 달라진다. 인물에 대한 관계와 여러 가지는 비슷하다. 톤 앤드 매너를 참고하기 위해 봤다. 어둡고, 차갑고 이런 느낌이 너무 좋았다. 우리 작품은 범죄 스릴러에 가족 이야기로 가기 때문에 그게 가장 큰 간극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작 웹툰의 경우 시즌 2가 연재되고 있다. 계획이 있나. “시즌 1을 할 때부터 시즌 2에 대한 논의는 있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오가는 건 없지만, 반응이 좋으면 시즌 2에 대한 이야기도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어떤가. “일단 나는 기계를 잘 못 다룬다.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을 만큼 무모하거나 용감하지도 않다. 아주 다르다.” -최근 K콘텐트가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솔직히 ‘기생충’의 흥행 때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싶었다. 불과 2년 만에 한국 콘텐트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중심에 서게 될 줄 정말 몰랐다.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겹겹이 잘 쌓인 것 같다. 방탄소년단의 음악부터 시작해 ‘기생충’ 등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OTT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한국만이 가진 흥, 문화를 새롭고 좋게 봐주는 것 같다. 드라마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좋은 콘텐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 의식도 일조했다. 한시적 유행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한국 콘텐트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성과는. “염원했던 김지운 감독님과 함께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남들에게 당당히 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을 필모그래피에 올리게 된 것도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