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진안(25)과 김진영(25)이 소속팀과 동반 성장을 꿈꾼다.
BNK는 2021~22시즌 개막 전 중위권으로 꼽혔다. 용인 삼성생명에서 트레이드로 김한별을 데려왔고, 자유계약(FA)으로 강아정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선수들 간 손발이 완전히 맞지 않아 시즌 성적 1승 4패로 6개 구단 중 5위에 위치했다.
그럼에도 희망을 본 건 진안과 김진영의 성장이다. 박정은 BNK 신임 감독은 이적생 듀오(김한별, 강아정)가 구심점을 잡아주면 진안. 김진영 같은 어린 선수들이 기대에 맞게 성장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진안은 팀 득점원 중 가장 믿음직한 활약을 보인다. 1라운드 5경기를 모두 소화했고, 경기당 평균 34분 39초 동안 15.6득점·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 평균 두 자릿수 기록은 박지수(청주 KB)와 진안이 유일하다.
진안은 골 밑에서 과감한 몸싸움으로 리바운드를 획득하는 스타일이다. 비시즌 동안 국제대회(아시안컵)에도 출전해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골 밑 돌파와 몸싸움에 적극적이다. 5경기 중 한 경기(10월 30일 아산 우리은행전)만 빼놓고 모두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슛 능력도 좋아졌다. 진안은 지난 3시즌 동안 평균 야투 성공률 46.7%(869개 시도 406개 성공)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야투 성공률은 49.3%(69개 시도 34개 성공)를 기록 중이다. 손대범 KBS N 해설위원은 “본인의 득점 기술에서 여유가 생긴 거 같다. 기동력도 좋다”면서도 “팀의 공격이 안 풀릴 때 하나씩 해줄 수 있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안과 동갑내기인 김진영도 잠재력을 피우고 있다. 특히 위치 선정 능력이 뛰어나 리바운드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을 제외하고 김진영의 통산 경기당 리바운드 개수는 2.4개였지만, 올 시즌에는 경기당 9.6개를 기록하고 있다. 리바운드에 자신감을 얻다 보니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선다. 지난 8일 부천 하나원큐와 경기에서는 16득점·13리바운드·8어시스트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손대범 해설위원은 “김진영의 올 시즌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자신이 어떻게 해야 출전시간을 얻게 되는지 알게 된 거 같다. 수비도 과감하고 몸싸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도 “공격 본능이 강한 선수다. 더 많은 경기를 뛰다 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지난 8일 하나원큐전에서 나란히 맹활약하며 개막 4연패를 끊어냄과 동시에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아직 BNK는 강팀과 경기서 접전을 펼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진안과 김진영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자신의 장점을 발휘한다면 반전을 꿈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