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최고의 국산 3세마를 뽑는 제24회 코리안더비(GⅠ,1800m)에서 위너스맨은 지난 KRA컵 마일 우승마 ‘히트예감’을 간발의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 5일부터 서울 경마공원을 비롯한 전국 사업장에서 고객 입장이 재개됐고, 3일간 약 7만명의 경마팬이 찾아 짜릿한 승부를 즐겼다.
서울 경마공원은 고객의 발길로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경주마 관계자들과 팬 모두 그동안의 회포를 풀 듯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주말의 정점은 고객과 함께하는 경마축제인 코리안더비였다. 서울 경마공원에는 7000여 명이 입장해 코리안더비에 출전한 경주마들을 응원했다.
경주 초반 주도권은 히트예감이 잡았다. 선행마인 히트예감은 재빠르게 맨 앞에 자리를 잡으며 여유 있게 경주를 이끌어나갔다. 위너스맨은 히트예감을 약 3마신 뒤에서 쫓았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모든 경주마들이 마지막 힘을 발휘하며 달렸다. 서울의 흥바라기가 히트예감을 바짝 쫓으며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결승선 50m 전 히트예감과 위너스맨이 발군의 추입력을 발휘하며 결승선을 향해 질주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승부 끝에 위너스맨이 간발의 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처음으로 위너스맨과 호흡을 맞춘 최시대 기수는 “기량이 좋은 말이고, 첫 서울 원정임에도 잘 적응했다. 마지막까지 위너스맨이 끈기 있게 뛰어준 덕에 우승했다”며 “오랜만에 서울 경마공원에서 경마팬들을 만났다. 팬들의 응원 덕에 큰 경주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너스맨과 함께 첫 그레이드급 대상경주를 우승한 최기홍 조교사는 “1800m 경험이 있어서 거리적응이 이미 된 상태였다. 말의 컨디션도 워낙 좋았고, 추입작전도 유효한 경주마”라고 평가했다. 추후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2000m) 역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올해로 24회를 맞은 코리안더비는 국산 3세 최우수마를 발굴하는 ‘트리플크라운’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으로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대상경주다. 비록 첫 관문 KRA컵마일 우승마 히트예감이 준우승에 그치며 올해도 삼관마는 탄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까지 시리즈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산경남 경마공원의 히트예감과 위너스맨, 꾸준히 입상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서울 경마공원의 흥바라기 등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지형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마지막 관문의 우승마, 그리고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최우수마는 누가 될 것인지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